4세대 실손 출발…삼성화재 가입심사 '고삐 죈다'

  • 송고 2021.07.01 11:11
  • 수정 2021.07.01 16:09
  • EBN 안다정 기자 (yieldab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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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4세대 실손도 서류진사 연령 51세 적용

현대해상·DB손보 "진사 연령 기준 하향 차이 없어"

손해율 치솟자 인수 기준 강화

삼성화재가 3세대 실손에 이어 4세대 실손에도 서류 진사 연령을 51세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3세대 실손에 이어 4세대 실손에도 서류 진사 연령을 51세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3세대 실손보험(신실손) 가입 시 적용한 서류진사 기준을 4세대 실손보험(착한 실손)에도 적용키로 했다. 가입 시 서류 진사를 적용하게 되면 실손 가입 시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첨부해야 한다. 그 연령대를 기존 61세에서 51세로 낮춰 인수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이 판매되기 전 삼성화재는 서류진사 기준을 51세로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가입 심사 기준을 상향하는데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4세대 실손에도 3세대 실손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진사는 방문진사와 서류진사로 분류된다. 방문진사는 보험사에서 방문해 실시하는 건강진단이며, 서류진사는 건강검진 결과 서류로 이를 대체하는 것이다. 진사를 실시하게 되면 건강진단 결과를 첨부해야 하기 때문에 실손 가입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다만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진사 연령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인수 기준 강화를 공식화한 셈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아직 확정 공지가 된건 아니라 검토 중이지만, 방문진사 기준 변동은 현재까지는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도 "방문진사 기준은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오늘부터 판매되는 4세대 실손 가입이 초기부터 어려워지고 소비자 의료혜택 축소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은 '만년 적자' 상품이지만 정책성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업계가 판매를 쉽사리 중단할 수 없다.


또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가입 비중이 80% 수준이고, 생명보험업계가 20% 수준이라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막심하다. 손해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하거나 디마케팅(demarketing)을 실시하는 것이다.


4세대 실손은 재가입 주기가 기존 15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고, 비급여보험료에 대한 차등제를 실시해 보험료 할증 규모가 다를 수 있다. 또 입원 본인부담금도 20%(급여), 30%(비급여)로 상향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통원 본인부담금도 비급여 항목에 대해선 3만원을 적용한다.


실질적으로 보장을 대폭 줄였지만, 손해율 리스크를 감안해 가입 심사를 까다롭게 하게 되면 4세대 실손 전환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구실손(24.4%), 표준화실손(53.7%), 신실손(2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착한실손의 경우 가입 비중이 더 낮아질 수 있는 셈이다.


손해보험협회가 4세대 실손 출시 전 공식입장문을 냈지만,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손보협회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보험상품으로서, 시장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인수 기준 강화는 보험사의 자체적인 기준이므로 4세대 실손 성공 여부는 불투명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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