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퀵커머스 시장 적극 행보

  • 송고 2021.07.19 13:51
  • 수정 2021.07.19 14:00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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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배달 앱 론칭·요기요 인수 추진

주력 편의점 사업 한계·합병 시너지

GS리테일이 지난달 22일 론칭한 '우딜-주문하기' 배달자가 GS25 매장 앞에서 주문 상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GS리테일

GS리테일이 지난달 22일 론칭한 '우딜-주문하기' 배달자가 GS25 매장 앞에서 주문 상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가 점차 커지고 있는 '퀵 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 서비스)'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는가 하면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도 추진하는 등 퀵 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9일 GS리테일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GS25가 편의점 업계에서 퀵 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오프라인 점포의 플랫폼화 △디지털 전환(온-오프라인)의 매개체 △언택트(비대면) 소비 심화 △통합 GS리테일 사업 시너지 창출 등이다.


먼저 GS리테일이 오프라인 점포의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국내 편의점 점포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전국에 퍼져있는 1만5000여개 편의점 점포 인프라를 퀵 커머스 전진기지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배달 중심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에 둔 편의점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5만여 곳이다.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2016년 이후 0.9%씩 감소하고 있다. 가맹점 매출이 줄면 본사가 가져가는 매출과 이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하면서 '디지털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의 일환이기도 하다. 허 부회장은 지난 1일 "디지털커머스 주축으로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대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일 GS25, GS더프레시, GS홈쇼핑을 합병한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했다. 온라인으로의 소비 전환, 신세계·네이버 등 이커머스 합종연횡 등 유통 영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GS25 매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상품을 배달앱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중추적 역할을 구현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달 GS25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주문 전용 앱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론칭했다. 앞서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하며 퀵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익일배송)을 뛰어넘는 2시간 내 배송이 목표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 지분 100% 인수를 추진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확대된 것도 GS리테일이 다른 편의점 업체들에 비해 퀵커머스에 힘을 쏟는 이유다. 특히 모바일이나 온라인에 익숙하고 편의점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하면서 1만5000개의 편의점, 수퍼 인프라를 퀵 커머스 물류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같은 GS리테일의 행보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입점에 국한된 다른 편의점들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GS리테일 사업 확장의 일환"이라며 "배달서비스가 편의점 쪽에서 미래 잠재적 가치가 있고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높은 인지도를 확보해 퀵 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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