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르쌍쉐'…실적악화·노사갈등 이중고

  • 송고 2021.07.21 15:04
  • 수정 2021.07.21 15:09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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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회사는 '가시방석'…노조는 강경 일변도

HAAH 파산 신청…쌍용차, M&A 변수

한국지엠 부평공장ⓒ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공장ⓒ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이하 르쌍쉐)가 노사갈등, 실적악화로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25%에 달했던 완성차 3개사의 점유율이 최근 12%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돌파구 찾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5사는 총 75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8만6095대, 27만8384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내수 1·2위를 가져갔고, 르쌍쉐 합산 판매량은 8만8625대에 그쳤다. 현대차·기아가 점유율은 88.2%, 르쌍쉐 점유율은 12.8%다.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한국지엠)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의 25%를 점유한 강소 브랜드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신차 부재로 판매가 급감했고, 이어진 노사갈등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됐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노조의 파업이 반복되고, 노사갈등이 심해지면서 모회사의 신차 배정을 답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노사갈등→생산량감소→신차배정 지연→일자리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됐고, 신차 개발 및 투입 지연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한국지엠·르노삼성, 회사는 '가시방석'…노조는 강경 주장


르쌍쉐의 저조한 실적은 지난해 이후 가속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지연, 반도체 수급난에 노사 갈등이 겹친 결과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수출과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부 갈등 해소가 선결 과제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시행한 '2021년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의 76.5%가 찬성표를 던졌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최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 파업의 길을 터줬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 내용에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5월에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GM, 르노 등 본사에서 한국 법인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이 품질(Q), 비용(C), 시간(T), 생산성(P) 항목을 평가한 'QCTP' 지표에서 가장 저조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고정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모두 소진하기도 했다.


이에 호세 빈센트 드 로즈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 2월 "부산공장의 공장 제조원가(VTU)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라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3조원을 넘긴 누적적자를 기록중이다.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부당해고자 복직 소송, 임금 및 성과급 지급 소송도 아직 진행중이다. 글로벌 GM의 해외 생산시설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

ⓒ쌍용차

HAAH 파산 신청…쌍용차, M&A 변수되나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차는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 파산 신청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쌍용차는 △7월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 접수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가격협상 △11월 계약 체결의 스케줄을 제시한 바 있다. 인수의향을 내비친 기업은 HAAH,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4개사로 이 중 HAAH가 가장 유력한 투자자로 꼽혀 왔다.


이에 평택공장 매각, 전 직원 순환 무급휴가 돌입 등 자구안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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