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정용진 부회장 '동서울터미널'에 스타필드 조성

  • 송고 2021.08.02 15:11
  • 수정 2021.08.02 15:1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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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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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최강 자리를 노리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던 신세계가 이번엔 오프라인 영토 확대에 나선다.


올해부터 과감한 사업 재편에 나선 신세계는 동서울터미널 개발에 나서면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동서울PEV와 한진중공업은 지난 6월 서울시에 동서울터미널 개발에 대한 사전협상 사업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전협상제도는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가 논의하는 제도다.


신세계동서울PEV는 2019년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4025억원에 사들였다. 신세계동서울PEV는 신세계프라퍼티(85%)·한진중공업(10%)·KDB산업은행(5%)이 참여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앞서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호텔·업무공간·관광·문화 시설을 갖춘 지상 32층 규모의 현대식 빌딩을 구상한 바 있다.


신세계동서울PEV는 서울시와의 협상을 통해 이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 지 논의할 방침이다. 신세계 내부적으로는 지상 44~45층 건물 3개 동 규모의 동서울 스타필드를 유력시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서울을 대표하는 스타필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울터미널은 서울 동부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종합터미널로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초역세권이다.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로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현재 134개 노선이 운영되며, 하루 평균 버스 1800대가 운행해 터미널 중 운행량이 가장 많다. 서울 시내와 강남, 잠실 등 주요 도심과 근거리인데다 광진구·성동구와도 인접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남동부 사업 핵심거점으로 동서울터미널을 낙점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동서울 스타필드가 단순 쇼핑시설이 아닌 테마파크를 지향할 것으로 관측한다. 스타필드는 2016년 1호점인 하남점을 시작으로 탄생한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브랜드로 쇼핑을 하며 식사, 영화, 게임, 스포츠, 스파까지 즐길 수 있는 종합몰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매장 7곳이 운영 중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세계가 추진하는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우주)' 구축이 올해부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는 신세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소비자가 구입하고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말한다.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어딜 가든 '신세계 유니버스'로 통한다는 뜻이다. 동서울 스타필드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동안 소비자 락인(가두리) 효과에 공들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 설파해왔다. 올해 초 정 부회장은 "유통업에서 제일 고수(高手)는 고객에 습관을 파는 것"이라면서 "소비자가 신세계의 편리함에 길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세계 유니버스는 올해 초부터 윤곽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올초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는 패션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 개발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생태계에 필요한 퍼즐은 하나씩 맞춰 가면서도 시대와 맞지 않는 사업들은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시간을 뺏는 데 진격하는 신세계의 저력이 업계에 시사점이 되고 있다"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경쟁기업과 달리 신세계는 결단과 파죽지세로 비즈니스 영토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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