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우오현 SM 회장, 쌍용차 승부수는?

  • 송고 2021.08.03 10:25
  • 수정 2022.10.14 11:37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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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후 정상화 경험·자금동원력 자신

기존 화학·철강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

우오현 회장이 사내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사내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SM그룹

삼라건설에서 재계 순위 38위까지 성장을 이끌어낸 인수·합병(M&A)의 마술사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2010년 회생절차 매물로 인도 마힌드라에 매각됐지만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쌍용차의 계속된 부실 상황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자동차 산업임에도 우오현 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 회장의 자신감의 원천은 풍부한 M&A 경험이다. 우 회장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한 뒤 2000년대 들어서 진덕산업(우방산업)·삼환기업·경남기업 등 건설사와 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 등 해운사, 벡셀·남선알미늄 등 소재기업들을 인수해왔다.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기업들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우 회장은 자금동원력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인수가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SM그룹은 외부 수혈 없이 자체 보유자금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보유자금에 SM상선의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서도 인수 대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SM상선의 경우 최근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3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우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수 후 그룹 계열사인 남선알미늄·티케이케미칼·SM화진 등과 함께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SM그룹의 핵심 축은 건설과 해운이다. 경기 회복으로 견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고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진출은 그룹의 퀀텀점프 기반이 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을 영위할 경우 올해 들어 공식적으로 선언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도 부합한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예비실사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SM그룹이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SM화진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 관련 산업에 투자해 왔던 만큼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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