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공모주에…가계대출 '빨간불'

  • 송고 2021.08.11 12:00
  • 수정 2021.08.11 14:4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10조 육박…7월 기준 증가 규모 사상 최대

주담대 수요 여전히 높아 "저소득·저신용자 제2금융권 이용 늘어"

주담대와 주식 관련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차주는 카드론, 저축은행 등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풍선효과가 커졌다.ⓒ픽사베이

주담대와 주식 관련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차주는 카드론, 저축은행 등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풍선효과가 커졌다.ⓒ픽사베이

지난달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지난 2004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와 주식 관련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차주는 카드론, 저축은행 등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풍선효과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2021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조7000억원 증가하며 올해 들어 지난 4월(16조2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월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달 증가 규모는 한국은행이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박성진 한국은행 차장은 "전체 금융권으로 볼 때도 7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은행권 규제 영향으로 대출수요의 일부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은 카드론이라든지 저축은행 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은 가계의 대출수요가 비은행권 대출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6조1000억원)은 주택매매,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난데다 집단대출 취급이 지속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기타대출(+3조6000억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2월(+6조5000억원)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컸으며 기타대출 증가폭은 SKIET 공모주 청약이 이뤄졌던 지난 4월(+11조8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기업대출도 1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대비 상당폭 확대됐다.


지난달 1조1000억원 감소했던 대기업대출(+2조3000억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중소기업대출(+9조1000억원)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늘어났다.


회사채(+1조5000억원)는 견고한 투자수요 등으로 순발행이 지속됐으나 만기도래 물량 증가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


7월중 은행수신을 2조5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4조5000억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6조5000억원)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자금 확보 등 전월말 계절요인이 소멸되고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예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으며 정기예금(+1조3000억원)은 지자체 여유자금 유입 등에도 가계의 자금인출 등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0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19조1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MMF(+27조1000억원)는 국고여유자금 및 전분기말 유출됐던 은행자금 유입 증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채권형펀드(-5000억원)는 감소한 반면 주식형펀드(+2000억원) 및 기타펀드(+2조4000억원)는 증가했다.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미 국채금리 하락,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으며 MMF 수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던 단기시장금리는 7월 중순 이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반등했다.


코스피는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및 기업실적 호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중국 주가 하락 등으로 소폭 떨어졌다.


박성진 차장은 "지난달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확대됐는데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개별대출과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이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고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는데 주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실시된 DSR규제 효과와 주택시장 상황,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금융기관들의 대출행태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므로 하반기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주택매매와 전세자금 관련 수요, 주식 등 위험자산 관련 수요, 코로나 관련 대출수요 등이 큰 것으로 보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