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추석연휴 부정기편 눈물로 접는다

  • 송고 2021.08.17 10:43
  • 수정 2022.10.20 19:10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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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노선 부정기편 무산…전세기 투입도 불발

IATA "올해 국제선 회복 희망 희미해져"

하반기 실적 전망치 하향…유동성 우려↑

항공사들은 추석 연휴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했다.

항공사들은 추석 연휴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사들이 결국 추석 연휴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했다. 이 기간 여행사 패키지에 전세기를 띄우려던 계획도 무산되는 등 국제선 운항에 제동이 걸리면서 항공사들은 3분기 이익 실현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추석 연휴 하와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부산도 9월부터 괌 노선 부정기편을 띄우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당초 추석 쯤이면 백신 1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되고 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 예상해 7~8월이 아닌 9월 운항을 준비했지만 4차 대유행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여행사 프로그램에 전세기 투입을 준비했던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추석연휴 운항이 불발됐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노선, 진에어는 세부, 다낭, 대만, 괌 노선을 준비했었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었지만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달 말 괌 노선 운항을 준비한 에어서울은 9월 부정기편 투입으로 방향을 돌렸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금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운항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허가가 나면 9월에라도 부정기를 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반 넘게 멈춘 국제선 운항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7월 말부터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 사이판(트래블 버블), 괌 노선에는 일부 교민 수요만 있을 뿐이다. 여행 목적으로 예약했던 고객들은 출발 직전에 줄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괌, 사이판 등의 일부 국제선 노선 탑승률은 30% 수준으로 여전히 낮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연합뉴스

4차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로 국제선 재운항 시점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7월 말에 월간 국제 항공 교통량을 발표하면서 "올해 여름이면 국제선 운항이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성수기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관련업계는 하반기 실적 기대치를 낮췄다.


신영증권은 3분기 국제선 운항제동 여파에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약 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5.7% 오른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와이 노선도 연내로 운항재개할 예정이고, 여객부문 L/F가 1분기 24.9%에서 2분기 32.5%로 상승했으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는 국제선 적자, 화물운송사업 흑자가 서로 상쇄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항공사들 또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해 하반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전망"이라며 "항공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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