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C4 스페이스투어러, 이 '감성' 카니발에선 죽어도 못 느껴

  • 송고 2021.08.29 07:00
  • 수정 2021.09.01 16:5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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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이 만든 가족형 MPV

카니발·스타렉스엔 없는 개성과 재치…"칭찬해"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사실 한국 시장, 그리고 가족형 MPV, 미니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주력모델(스타렉스, 카니발)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내수 최적화를 위해 갈고 닦은 그들의 경쟁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


하지만 시트로엥은 이 시장을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로 재치 있고, 영리하게 공략해 나간다. 주행 보조 시스템만 15개를 갖췄고, 개성있는 디자인, 효율 높은 동력성능, 가죽·폴딩 시트를 적용해 일상은 물론 캠핑·레포츠 등 여가 생활에서의 활용성도 높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개성있는 디자인, 그리고 확 트인 시야에 100점. "거리에 이런 매력있는 차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으아~~ 이 개방감 뭐죠? 모노레일 타는 것 같은 기분. 앉아만 있어도 신나요!"(캠핑꿈나무, J씨)


연애를 글로 배울 수 없듯. 차도 그렇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매력 역시 시승기, 시승 동영상으론 알 수 없다. 직접 보고, 운전대를 잡고, 계기판을 보고, 주위 경치를 보며 가속페달(엑셀)을 밟아 봐야 진정한 존재 이유를 안다.


유선형의 볼륨감, 유니크한 외모가 눈에 들어온다.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전면 윈드스크린 아래쪽부터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 카니발, 스타렉스 일생인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쁜'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가 있다면, 카니발의 천편일률적인 모습, 특징·개성 없는 차보단 이런 차에 태우고 싶다.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해질 듯한 작명(스페이스투어러)과 디자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외모만큼이나 좋다. 경쟁 MPV, 미니밴은 물론 어떠한 차량에서도 느낄 수 없는 확 트인 시야를 경험하게 된다.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막힘이나 사각지대 없이 보고자 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시트로엥은 C4의 A필러를 두 개로 나눴고, 전·측면 유리 면적만 5.3㎡를 사용했다고 한다. 세단보다 높은 아이포인트(Eye Point), 천장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더한 결과 2열에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시트의 구조도 독특하다. 2열 시트에 3개의 독립 좌석을 배열했고, 3열에는 2개의 독립 시트를 뒀다. 성인 7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시트를 접을 경우(풀플랫) 성인 3명은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가정용 탁자나 헬스기구 정도는 이 차 하나로 충분히 옮길 수 있고, 레저용품을 놓을 자리도 충분하다. 제원상 트렁크 공간은 기본 645, 최대 1843다.


실내 곳곳의 디자인에는 기발하고, 재치 있는 디테일을 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후면에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이 있고, 2열 바닥엔 숨겨진 적재공간이 있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센터콘솔은 탈부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EBN 김덕호 기자

지난 17일, 기자는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에서 차를 수령했다. 정확한 목적지 없이 달리다 보니 오후 2시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위에 올랐다. 그리고 하남~양평~광주로 이어지는 국도를 한 없이 달렸다. 총 주행거리는 약 150km. 당일 치곤 꽤 많은 거리다. 강변의 풍경, 여의도 인근의 교통체증, 전원의 국도를 마음껏 달렸다.


기자가 달린 최고 시속은 140km/h. 저속에서 이 속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막힘 없이 부드럽다. 장착된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자연스러운 주행을 도왔고, 달리는 내내 출력 부족도 느낄 수 없었다. 최종 기록된 연비는 15km/ℓ. 제조사 스펙과 거의 동일하다.


그랜드 C4 투어러의 독특한 점은 7인승 차체에 1.5 디젤 엔진을 얹었다는 점이다. 푸조의 설명에 따르면 친환경과 연비, 출력을 고루 달성한 다운사이징 신기술의 결정체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는 30.61kg·m을 발휘한다. 실사용 영역인 1750rpm에서 최적의 힘을 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총평 : 개방감이 주는 메리트, 그리고 디자인 요소들의 개성…충분히 돈 주고 살만해

*가격 : 두 자릿 수 할인율의 매력…옵션 다 해도 4000만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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