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비행 인기 ‘시들’...국제선 수요 증가 탓(?)

  • 송고 2021.08.31 10:18
  • 수정 2022.10.20 19:1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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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3곳만 제주행 무착륙 관광비행

추석 연휴 국내선 증편에 투입 기재 부족

백신 접종률 증가에 국제선 증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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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첫 시행되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항공사 절반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로 운항스케줄이 타이트한 가운데 최근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도 시들해지면서 다른 항공사들은 운항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존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 중인 항공사 6곳 중 3곳만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을 실시한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은 항공 수요 회복과 면세·관광산업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한시적으로 허가한 상품이다.


새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하는 곳은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다.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일본상공을 선회비행한 후 제주공항으로 가는 여정을 택했다. 국내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공항들이다.


3사는 이를 편도 1회로만 운항한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은 무착륙 관광비행을 했을 때처럼 일단 시범 운영해보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는 여행사 상품의 전세기로 띄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은 무착륙 관광비행만 실시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9월에 기존 및 새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모두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공사 절반만 새 무착륙 관광비행을 추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좋은 취지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선 추석 연휴 국내선 증편으로 새 무착륙 관광비행에 투입할 기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내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관광객이 40%까지 줄었다"며 "내달 18일부터는 추석 연휴 이동이 시작되고 항공사들은 국내선 증편을 계획했기 때문에 새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하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도 "기재가 한정되다보니 운항 스케줄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무착륙 관광비행 보류 이유로 들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보유 기재를 일부 반납해왔다.


이와 함께 기존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가 시들해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항공사들이 사이판, 괌, 하와이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져 더 이상 무착륙 관광비행을 찾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게다가 항공사들은 현재 주 1회 정도인 국제선 증편을 예고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주 2회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3개월 사이 매달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이 많게는 1700명 이상까지도 줄었다"며 "반면 아직 저조하긴하나 사이판, 괌 등 국제선 탑승객이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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