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상장주관사 안개 속 내막은?

  • 송고 2021.08.31 13:54
  • 수정 2021.09.01 10:4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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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상장 주관 선호 분위기

“사실상 자본시장서 외면당해” 평가도

ⓒ마켓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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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상장 향방이 안갯속이다. 새벽배송업체들이 줄줄이 상장 준비에 나선 가운데 마켓컬리가 돌연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Request For Proposal)의 기한을 연기하며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주요 증권사가 SSG닷컴 상장 주관에 의욕적으로 나서자 사실상 마켓컬리가 증권업계로부터 외면 받은 게 아니냐는 관전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3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대표 주자격인 마켓컬리 측은 증권사에 발송한 RFP 기한을 연기 철회했다. 마켓컬리 측은 "SSG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 시기와 겹친데다 우리 측 주관사 선정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켓컬리 경쟁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6월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SSG닷컴도 지난 13일 증권사들에 RFP를 보낸 상태다.


연초부터 상장 계획을 밝혔던 마켓컬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자 업계 사이에선 마켓컬리가 상장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냐는 관전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마켓컬리 측은 언론을 통해 상장 계획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이 전개되지 않아 반신반의되는 분위기이다.


시장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높고 든든한 모기업을 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에 주관사들 관심이 집중되면서 마켓컬리가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수수료(약 0.5~1%)를 받는 증권사들이 기업가치를 10조 인정받은 SSG닷컴에 호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달초 단행된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마켓컬리에 비해 SSG닷컴 기업가치가 4배가량 높은 셈이다.


시장 일부에선 상장 주관사 선정을 둘러싼 증권사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지만 마켓컬리가 증권업계에서 사실상 소외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을 열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2777억 원에 달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 지분율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창업자의 지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마켓컬리의 경영 상황 때문에 상장 흥행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정감사인을 먼저 선정하고 주관사를 결정할 계획이다"면서 "내년 중 IPO는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며 5년내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새벽배송 이커머스 상장사'란 타이틀을 놓고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마켓컬리 모두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자금 확보를 포함해 시장 주도권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벽배송 1호 상장은 유의미한 기록이다.


한국거래소 내부적으로는 오아시스마켓이 새벽배송 이커머스 1호 상장사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오아시스마켓을 방문해 이커머스의 1호 직상장 사례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이를 통해 국내 유니콘기업 한국 상장 러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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