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완전스마트점포 손님 질문도 계산도 '척척'

  • 송고 2021.09.07 14:05
  • 수정 2022.10.21 19:4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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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스스로 서비스 제공

신세계아이앤씨 국가기술표준 제시


코엑스 스타필드점에 들어서면 AI 음성챗봇 '스파로스'가 인사를 건넨다. ⓒ이마트24

코엑스 스타필드점에 들어서면 AI 음성챗봇 '스파로스'가 인사를 건넨다. ⓒ이마트24

#. 체크카드를 밀어넣고 입장을 위한 인증을 마치자 매장문이 열린다. "어서오세요, 스마트코엑스점 입니다." 인사말이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매장 천장 곳곳에 달린 카메라는 고객의 행동을 빠르게 인식한다. 지능형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된 진열대는 물건 무게를 감지한다. 카메라는 매서운 눈을 가졌다. 매일 스스로 상품 이미지를 습득할 정도로 영리하다. 물건에 부착된 바코드 정보도 이미 서버에 저장돼 있다. 고객이 얼마짜리 상품을 집어들었는지도 금세 알아차린다. 생수 한 병을 들고 출구를 나온 순간, 입장 때 내민 체크카드를 통해 결제가 완료됐다.


미국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가 아니다. 이마트24 코엑스 스타필드점의 현재 모습이다. 여느 무인점포와 다른 이곳은 매장이 '혼자 알아서' 일하는 곳이다. 손님맞이 부터 결제,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것이 가능한, 이름하여 '완전스마트매장'이다.


7일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완전스마트매장 국가 기술 표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무인점포보다 '똑똑한' 완전스마트매장은 고객이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AI비전, 무게센서, 클라우드POS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으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 구현됐다. 여기엔 신세계그룹 리테일테크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기술이 녹아들었다.


'스파로스, 민생 마스크 어디 있어?'하고 질의하면 AI음성챗봇이 상품의 위치를 설명해주거나, 소비자가 상품을 잘못된 위치에 올려놓을 경우, '고객님 000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등의 위치 안내도 할 수 있다. 스파로스는 매장에서 고객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AI 음성챗봇이다. 기업의 성장을 돕는 스마트(Smart)한 등대(Pharos)란 뜻이다. ⓒ이마트24

'스파로스, 민생 마스크 어디 있어?'하고 질의하면 AI음성챗봇이 상품의 위치를 설명해주거나, 소비자가 상품을 잘못된 위치에 올려놓을 경우, '고객님 000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등의 위치 안내도 할 수 있다. 스파로스는 매장에서 고객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AI 음성챗봇이다. 기업의 성장을 돕는 스마트(Smart)한 등대(Pharos)란 뜻이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오픈은 과기정통부, KISA의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이마트24와 MGV보안시스템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스마트 코엑스점에는 일단 '직원'이 없다. 단지 기술만이 일을 할 뿐이다.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리테일테크가 총 동원돼 자동결제 기술이 구현됐다.


고객들은 매장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 신용(체크)카드로 인증 및 출입 QR코드를 받아 입장이 가능하며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최초 인증된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결제가 진행된다.


특히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해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자율주행에 주로 활용되는 라이다 기술은 레이저를 통해 소비자를 3D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무인점포의 카메라보다 결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AI 음성챗봇을 활용해 상품위치, 프로모션, 연관상품 등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파로스, ◯◯ 어디 있어?"라고 질문하면 AI음성챗봇이 상품의 위치를 설명해 준다. 소비자가 상품을 잘못된 위치에 올려놓으면 "고객님 ◯◯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등의 위치 안내도 한다. 스파로스는 매장에서 고객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AI 음성챗봇이다. 기업의 성장을 돕는 스마트(Smart)한 등대(Pharos)란 뜻이다.


매장 천장 곳곳에 달린 카메라는 물건을 만지는 고객의 행동을 빠르게 인식한다.ⓒ김남희 기자

매장 천장 곳곳에 달린 카메라는 물건을 만지는 고객의 행동을 빠르게 인식한다.ⓒ김남희 기자

박명희 신세계아이앤씨 홍보실 담당은 "'라이다'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에 주로 활용되는 기술로 3차원상에 사물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서 보안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이후 향상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소비자가 완전스마트매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보강할 예정이다.


박명희 담당은 "이밖에 아메리카노를 집은 고객에게 '오른쪽 냉동고에 아이스컵과 함께 구매하시면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와 같은 연관 상품 안내나 원플러스원(1+1) 등 프로모션 안내도 9월 중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재 이마트24 언론홍보 부장은 "지난 2019년에 국내 최초 자동결제 매장으로 선보인 이마트24 김포DC점 이후 신세계아이앤씨의 고도화된 자체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이번 스마트 코엑스점을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선보이게 됐다"면서 "많은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화 전략은 세계 곳곳에서 크게 일고 있다. 코로나19와 기술발전으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특히 유통업계는 무인화 흐름이 더 빨리 진행 중이다. 박 담당은 "무인점포 전략은 매장에서 단순·반복 작업은 기술이 맡고, 사람은 창의적인 업무와 관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람을 서포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셀프서비스스토어와 차별화된 완전스마트점포 시스템ⓒ신세계아이앤씨

기존 셀프서비스스토어와 차별화된 완전스마트점포 시스템ⓒ신세계아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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