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 롯데온 생존전략 여전히 '부재'

  • 송고 2021.09.14 13:34
  • 수정 2021.09.14 13:49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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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코로나19 호황에도 실적부진 '대조적'

M&A·전략적 협업 등 활로 모색도 '난항'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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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집어 삼켰고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1위 기업인 아마존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등 총성없는 이커머스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독자노선을 택한 롯데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출범시킨 롯데온은 후발주자임에도 외형과 내실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온을 포함한 e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10.4% 줄어든 2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 역시 지난해 29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7월에만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1996억원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과 대조시켜도 처참한 성적표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가시적인 성과를 조금씩 나타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달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 이후 해외직구 거래액이 전월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SSG닷컴은 최근 공공대작전 광고 캠페인을 공개한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롯데는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나영호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했지만 체질개선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롯데온은 소비자들을 자극할만한 차별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M&A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업계에서는 실탄이 두둑하지 못한 롯데가 M&A보다는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새로운 수장으로 앉은 나 대표가 부임 후 반년간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 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롯데그룹의 온라인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원인 파악, 개선이 급선무"라며 "롯데만의 확실한 색깔이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부분의 기능들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온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각 사업부의 e커머스 관련 업무를 롯데e커머스사업부로 이관하면서 앞으로 시너지가 제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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