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환경·사회 '지속가능' 최우선 체질 개선

  • 송고 2021.09.17 09:52
  • 수정 2021.09.17 10:00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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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반 폴리올레핀·고흡수성수지·폴리카보네이트 상업화

환경·사회적 책임 프로젝트 지원...82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행

LG화학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택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이 비전이다. 이에 기반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 전 세계 모든 사업장 RE100 전환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물성을 테스트하는 모습 ⓒ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물성을 테스트하는 모습 ⓒLG화학

LG화학은 2050년 기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1000만톤)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성장성 고려시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400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 감축해야 한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다. 소나무 2.2억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에 나선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Power Purchase Agreement)를 통해 26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6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이다.


LG화학은 최근 한국형 RE100 제도인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20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받았다.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R(Nitrile Butadiene Rubber) 라텍스를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 및 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 테크센터가 RE100 전환을 담당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력 사용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조달한다. 작년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공장(Leyou New Energy Materials)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한다.


내년까지 저장성 소재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한다.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화석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시 동일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50% 저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제품에 대해 하반기 중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친환경 플라스틱 등 자원 선순환 제품 개발


LG화학 여수 합성수지 공장 ⓒLG화학

LG화학 여수 합성수지 공장 ⓒLG화학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 제품 개발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 상업생산에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었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동시에 업계 최초로 흰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PCR PC(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으로 확대한다.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다.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 시스템 구축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개념도 ⓒLG화학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개념도 ⓒLG화학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사용-수거-재활용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지난 3월 국내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진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용기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유통망 및 물류 회수 시스템도 만든다.


LG화학은 최근 환경(Green) 및 사회적(Social) 책임 프로젝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8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 상생 금융지원에 전액 투자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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