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 '주춤'…증권사 실적 '움찔'

  • 송고 2021.10.08 10:56
  • 수정 2021.10.08 10:57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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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실적 제동 예상

메리츠증권, PF 성과 전망에 선방 기대

거래대금 감소 속 브로커리지 수익 변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뽐내며 달리던 증권 업계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뽐내며 달리던 증권 업계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

증시를 떠받치던 '동학 개미운동'의 수급 변화로 승승장구하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춤, 주식 거래대금이 이탈하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 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뽐내며 달리던 증권 업계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의 호황에 따른 투자은행(IB) 관련 수익이 전체 실적 하락을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 총합은 약 1조~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별로 살펴볼, 경우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업체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측된다.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익은 2425억원으로 전년보다 31.8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증시 거래 활성화를 이끈 동학개미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바 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실적 악화 전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부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선방할 것이란 예측이 따르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문제로 꼽는 요인은 증시 거래 대금이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변화는 증권사의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지난해 2분기(4~6월·16조8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어섰던 올해 1분기(1~3월) 24조5000억 원까지 늘었지만, 2분기 20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현재 심리적 저지선인 2900선을 지켜내고 있다. 경기 둔화와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속에서 코스피는 연속 급락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증대 등 불확실성 변수가 남아 있어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영향이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기한이 12월로 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 시장의 리스크는 일부분 경감됐다"면서도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악재가 상존하고 있으며 미·중무역분쟁이 재점화 될 가능성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기를 거듭하며 점점 불고 있는 IPO 시장 규모에 따라 IB 관련 수익은 선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대체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전망인데,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잔고, 운용 성과는 감소했으나 PF와 IB 성과가 어느 정도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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