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력난에…두산중공업 반전 기회?

  • 송고 2021.10.20 10:38
  • 수정 2021.10.21 16:58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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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도 소형모듈원전 '러브콜'

두산重, 2027년까지 3.3조원 기자재 수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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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중공업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중공업

글로벌 전력난에 두산중공업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이 최근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SMR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힘에 따라 SMR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번주 중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SMR 개발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한 '프랑스2030' 아젠다를 통해 SMR 등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SMR을 지목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연달아 SMR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SMR은 차세대 원전으로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중대사고 발생 확률을 기존 원전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현격히 낮췄다. 또한 기존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를 원자로 모듈에 다 탑재해 공장에서 제작이 가능해 건설 부지·기간을 줄일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지난 2019년 미국 SMR 개발회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4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투자사들과 추가로 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지분 투자를 통해 맺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뉴스케일에 SMR 기자재 일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3조원 규모의 기자재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이 협력하는 첫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사업이 될 전망이다. 총 720MW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60MW급 SMR 12기로 구성된다. 2023년 건설에 착수해 2029년 상업운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UAMPS 사업 원자로 모듈용 대형 주단소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연간 수주금액은 8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SMR 개발회사 중에 뉴스케일이 설계 인증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뉴스케일이 SMR 건설을 위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모든 인증을 통과하고 발주사로부터 첫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의 SMR 기자재 수주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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