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파 속 공모주 '온풍'…카카오페이 등 4분기도 양호

  • 송고 2021.10.25 10:55
  • 수정 2021.10.25 10:5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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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에 경쟁률 '쑥'…기관 43% ↑, 개인 38%

공모가 상단 이상 확정 비율 '껑충'…10개 중 9개

올해 공모주는 총 93종목이 상장됐다. 공모액은 총 17조6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게티

올해 공모주는 총 93종목이 상장됐다. 공모액은 총 17조6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게티

최근 공모주 청약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한파가 불기 시작한 국내 주식시장 내 공모주 온기가 도드라지고 있다. 4분기에도 공모 시장의 양호한 흐름이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도 불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포인트(0.11%) 상승한 3009.45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는 3000선이 붕괴되면서 2983.2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최근 증시는 30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박스피를 기록중이다. 3200선에서 거래됐던 연초 대비로는 우하향 추세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4.08%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테이퍼링 이슈 지속, 미국 부채한도, 중국 헝다그룹, 유가 및 에너지 가격 승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 대내외 환경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11월 테이퍼링 개시 및 내년 말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금융정책 긴축 가능성 역시 확대되고 있다.


증시 한파에도 IPO(기업공개) 시장은 온풍이 불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 이후 높아진 공모주에 대한 관심으로 사상 최고 수준 공모금액을 갱신하기도 했다. 올해 공모주는 총 93종목이 상장됐다. 공모액은 총 17조6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월별로 보면 월평균 10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4월, 7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6종목이 상장됐다. 8월에는 15종목이 상자에 성공하면서 월기준 가장 많았다. 8월에는 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 4조3000억원 △카카오뱅크 2조6000억원 △롯데렌탈 9000억원 등이 상장되면서 한 달 간 8조9000억원의 공모 금액을 달성했다. 9월 역시 △현대중공업 1조1000억원 △일지하이솔루스 4000억원 △SK리츠 2000억원 등이 상장하면서 공모액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올해 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오늘부터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인기와 함께 청약 경쟁률 역시 높아졌다. 올해 9월 기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1250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경쟁률은 전년비 38% 높아진 1318대 1에 달했다.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9월까지 5, 6, 9월을 제외하고는 월별 공모가 상단 이상 확정 비율은 93%까지 치솟았다. 10종목 상장시 1개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는 말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공모주 시장은 여전히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투자자 관심을 끌만한 종목들이 상장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연말로 갈수록 상장 종목수가 많았음을 상기해보면,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오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에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해 과거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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