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심리는 위축, 가격은 상승" 왜?

  • 송고 2021.10.25 10:35
  • 수정 2021.10.25 10:35
  •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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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능력은 규제, 구매욕구는 자극하는 정책 원인

전문가들 "집값 급등 피로감 따른 조정기, 하락 어려워"

서울 부동산 전경.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전경.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매수심리는 위축되고 있는데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 의견은 분분하다. 집값이 곧 고점에 다다라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일시적인 조정장일 뿐 대세 하락을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9월 첫째 주 107.2에서 107.1로 하락 반전한 뒤 6주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10월 셋째 주(18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전주(101.9)보다 0.3p 떨어졌다. 0에서 200사이의 숫자로 표시하는 매매수급 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넘을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서도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91.5로 전주(100.6) 대비 0.1p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의 심리는 위축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0.17% 올라 전주(11일 기준)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변동폭은 다소 줄었다. 지난 8월 한 달 내내 0.2%대 상승폭을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마지막 주에 0.21%로 전주 대비 0.01%p 꺾인 이후 7주 연속 보합 내지 하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승률은 여전히 높지만 패닉바잉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수심리는 위축됐는데 가격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조정장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집값이 급격히 오른 것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올라 일시적 조정 상황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여러 규제 정책이 수요자들의 구매능력을 제한하고 있을 뿐 구매욕구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세시장 불안, 입주물량 감소 등 집값 상승 요인도 다수 남아있어 시장이 향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급 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라는 상승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하락이 쉽지 않다"며 "서울의 공급 제한이 지속되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수도권 집값도 키 맞추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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