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EV, '반도체 대란' 뚫고 쾌속 질주

  • 송고 2021.10.26 13:15
  • 수정 2021.10.26 13:20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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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자동차 반도체 대란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량을 크게 올리며 글로벌 친환경차 입지를 키우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6만902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4만6677대 대비 2만2346대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는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전략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선전에 힘입었다. 아이오닉5는 올해 1~9월 1만5467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EV6는 출시 2개월만에 4564대가 판매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1대), 아이오닉5(1만5467대), G80(312대), 코나EV(1428대)등 총 1만7208대의 승용 전기차를 판매, 작년 대비 106% 높은 실적을 냈다. 기아도 쏘울EV(27대), EV6(4564대), 니로EV(1만3855대) 등 총 1만8446대를 기록, 작년 대비 8.3% 개선된 실적을 냈다.


이 같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전기차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테슬라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올해 1~9월 누적판매는 1만6288대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판매량 1만1826대를 가볍게 넘겼지만 볼륨모델인 '모델Y'가 8465대, '모델3'는 7784대 팔리는 데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 판매 1위 등을 현대차와 기아에 넘겨줬다.


EV6ⓒ기아

EV6ⓒ기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부문 입지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8월까지 각각 4만338대, 4만5020대 등 총 8만5358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 대수 7만2766대 대비 17.3%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가 1만952대 수출길에 올랐고, 기아 EV6도 3824대가 선적되면서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 코나EV 1만4199대, 기아 쏘울EV 4977대 등이 수출됐다. 니로 EV도 작년보다 32.9% 증가한 3만6219대의 실적을 냈다.


이같은 전기차 인기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8.4%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p 이상 점유율을 올렸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9월까지 각각 7만9773대, 4만948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4%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영국 판매 역시 늘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판매했고, 기아도 작년 대비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추기 위해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 EV6,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전동화 모델의 수요 급증이 바탕이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친환경차 투입을 늘렸다"며 "전략 신차의 적기 투입이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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