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에 희비 갈린 태양광

  • 송고 2021.10.29 13:52
  • 수정 2021.10.29 13:52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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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강세에 연이어 최고 실적

한화솔루션, 원가 및 물류 부담에 적자 지속

폴리실리콘 ⓒOCI

폴리실리콘 ⓒOCI

3분기 태양광업계의 실적이 다시 엇갈렸다. 하반기 물류 차질과 중국 전력난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 외의 강세를 이어가면서 소재사와 모듈사 간 실적 희비가 뚜렷했다.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지난 3분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황 호조에 따라 견조한매출 및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OCI의 3분기 매출액은 8887억원, 영업이익은 1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977%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로 인한 태양광 시장의 설치 부진이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세를 탔다. 올해 들어 주요 웨이퍼업체들의 증설이 더해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Kg당 33달러를 넘겨 1년 새 3배 이상 뛰었다.


OCI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분기에는 10년 만에 최대 이익을 기록했고 3분기에 다시 이를 경신했다.


회사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 해상물류 이슈로 인한 선적 연기 및 운임 증가 등에도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상승과 미국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매각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설치된 한화큐셀 주거용 모듈. ⓒ한화솔루션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설치된 한화큐셀 주거용 모듈. ⓒ한화솔루션

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부인 큐셀 부문의 부진을 털지 못했다. 3분기 한화솔루션은 매출액 2조5803억원, 영업이익 178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큐셀 부문은 매출 8273억원과 9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판매 가격 상승에도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미국발(發) 물류 대란 여파로 제품 수출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분기 판매량이 당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의 전력난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감산해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원가, 물류까지 총체적으로 부담스러운 한 해였다. 시장 흐름 자체도 예측할 범위를 넘어선 시황이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역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어렵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업스트림의 원가 상승 및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물류비 등 추가적인 부담도 여전하다. 회사는 연간 외부 모듈 판매량 가이던스를 기존 9GW(기가와트) 내외에서 8GW 수준으로 하향했다.


윤재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큐셀부문은 출하량 증대 및 발전소 매각 차익 일부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셀/모듈의 원가 부담이 지속돼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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