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요소수' 품절 대란, 정부가 나선다

  • 송고 2021.11.03 07:31
  • 수정 2021.11.03 07:35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 url
    복사

국무실·기재부·산업부 등 '요소수 수급 긴급 점검 부처 합동회의' 개최

롯데정밀화학·KG케미칼 요소수 80% 공급...재고물량 1~2개월치 불과

ⓒ방송화면 캡쳐

ⓒ방송화면 캡쳐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에 따라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정부가 해법을 모색한다.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관세청은 지난 2일 요소수 수급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 이후 국내 요소 수급현황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경유차 운행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소수 공급에 대해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요소수 재고 물량 및 수급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요소 수입을 원활화하기 위해 긴요한 물량에 대해 수입을 재개하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수요기업별 요청 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검사 진행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또한 중국의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외에 러시아 등 여타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업계와 조율중이다. 아울러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행위 방지안도 마련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3일 국내 요소수 주요 제조업체와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단기적으로 긴급한 차량용 요소수 공급을 위해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2020년 기준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입물량 총 55만톤 중 산업용은 약 33만톤, 이중 차량용은 8만톤 규모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 오염물질으르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대형 화물차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된다.


일부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휘발유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는 상황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일반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리터당 1787원인데 요소수는 1리에 6000원까지 급등했다"며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 디젤 화물차가 멈춰 물류 대란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 중순부터 요소를 '수출화물표지 의무화 대상'에 포함시켰다. 요소에 대한 수출 제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국내 요소수 물량 부족과 더불어 가격이 급등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70~80%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공급한다. 현재 연말까지 공급가능한 재고량만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