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택배업계 "배송 안 멈춘다"

  • 송고 2021.11.08 10:39
  • 수정 2022.10.20 21:22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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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택배차 두 달 꼬박 돌아다녀야 요소수 바닥

경유화물차 중 택배차는 2%…SCR 적용차는 이보다 적어

정부, 요소수 매점매석 단속반 가동…호주서 긴급 수입

지난 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택배배송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택배업계가 "요소수 대란으로 배송 멈추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거리를 달리는 물류차량과 달리 택배차량은 하루 운행거리가 길지 않고, 현장 차량 대부분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의무화를 적용받지 않아서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택배차량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여력이 충분한 데 그 이후를 위해 정부에서 1~2달 사이 요소수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일반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 현장에서는 지금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아도 올해 말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택배 현장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1톤 화물차는 요소수 1번 투입 시 2~3달 정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요소수는 300~400km 주행 때마다 보충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 택배차량이 1달간 돌아다니는 거리와 맞먹는다.


주요 대도시에서 택배차가 하루에 움직이는 거리는 10km 정도에 그친다. 택배터미널에서 배송지역까지만 도착하면 그때부터 택배차 주행거리는 한번에 100~500m 정도로 줄어든다.


택배업에 오래 몸 담은 한 관계자는 "연말처럼 배송물량이 많은 시기에는 운행거리가 평소 대비 길어질 수 있지만 분명한 건 그렇다고해서 하루에 100km 이상의 장거리를 뛰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이 배송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연합뉴스

택배기사들이 배송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연합뉴스

상대적으로 배송범위가 넓은 지역권에서도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주유소에서는 화물차에 넣는 벌크(Bulk) 요소수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배송범위가 넓어도 당장 셧다운 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현재 전국 경유화물차(300만대) 중 택배차량은 2%에 불과하다. 이 중 대부분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의무화되기 이전인 2015년 등록 차량이다. 요소수가 필요한 택배차는 극히 일부인 것이다.


또 다른 택배사 관계자는 "물류차량이 문제이지 택배는 괜찮다"면서 "정부가 연말까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허브터미널과 서비터미널을 오가는 간선 택배차량부터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최근 요소수 수급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일단 이번주 중 호주에서 요소수 2만리터를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단속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배송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택배업계 실적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상승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날 CJ대한통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2조8465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올랐고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앞서 한진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4% 오른 6460억원, 영업이익은 17.1% 상승한 3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으로 택배가 셧다운 돼서 4분기 실적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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