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키즈' 쓱닷컴·이마트24, 독자생존 시험대

  • 송고 2021.11.16 11:03
  • 수정 2022.10.22 17:5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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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공식화한 SSG닷컴, 이마트 디지털 자산 '입증'

말레이서 5번째 출점한 이마트24…2분기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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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키즈' SSG닷컴과 이마트24가 본격적인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신세계그룹 '맏형' 이마트의 지원을 통해 성장 가도에 올랐지만 '맏형'이 무한 지원을 해줄 수만은 없어서다.


SSG닷컴과 이마트24는 독자적인 생존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SSG닷컴은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사로 데뷔하고 이마트24는 포화 상태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내년 IPO를 공식화했다. 당초 2023년까지 상장키로 했던 SSG닷컴이 상장 시기를 앞당긴 것은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커머스산업이 관련 특수를 누리고 있는 기세를 몰아 상장을 흥행 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23년까지 상장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SG닷컴의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마트의 표정도 밝다. SSG닷컴의 모태기업인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 50.1%를 보유한 지배주주다. 2018년 12월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부문 물적 분할로 사업을 시작한 SSG닷컴은 이마트의 집중적인 지원 사격을 받았다.


당시 이마트와 신세계, 사모펀드 등이 SSG닷컴에 출자한 초기 자본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2019년 3월 주식회사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고 존속법인 이마트몰 사명을 SSG닷컴으로 변경하며 현재 모습을 지속 중이다.


SSG닷컴 상장에 대해 이마트는 우호적이다.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SSG닷컴 기업가치는 9~10조원대에 이른다. 초기 자본금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이고 올해는 5조 가량을 전망하고 있다. SSG닷컴 상장이 흥행하면 이마트는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들인 3조4000억원과 W컨셉 인수에 들인 2650억원을 회수 할 수 있게 된다.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와 정보기술(IT)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 생태계)을 구축하기 위해 경영 자원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맏형' 이마트로선 '동생' SSG닷컴의 상장을 통해 재무적 부담은 덜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닷컴 상장에도 이마트가 최대주주 유지가 유력한 상황에서 SSG닷컴을 통해 얻을 배당 수익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온·오프라인에서 사업 경쟁 강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마트는 디지털 자산배분을 통해 수익 파이프 라인을 창출하자는 차원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마트와 SSG닷컴 및 이베이코리아가 일궈낼 시너지 효과 또한 작지 않아 SSG닷컴 상장이 이마트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기대감을 받고 있는 SSG닷컴은 e커머스 기업 '영업적자'라는 후폭풍도 커졌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SSG닷컴의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31억원 영업적자가 올해 382억원으로 불어났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SSG닷컴은 큰 틀에선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SSG닷컴 3분기 별도 총 거래액(GMV)은 전년동기 대비 28% 신장한 1조 4914억원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한 기록이다. 1~3분기 누적 총 거래액은 전년보다 20%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e커머스기업 관계자는 "SSG닷컴이 구체적인 상장 예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라면 내년에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증시에 입성하는 것으로 SSG닷컴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이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신세계 유통기업인 이마트24도 독자 생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업계에서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생존 경쟁력은 해외 사업 확대에 있다.


이마트24는 사실상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새 먹거리를 확보 중이다. 특히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의 K-편의점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한 이마트24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달에만 말레이시아에 다섯 번째 매장을 출점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푸드의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선 한국식 컵밥 4종(불고기, 치킨, 참치마요, 연어)을 비롯해, 떡볶이, 닭강정, 어묵튀김 등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결과 실적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이마트24 매출은 5178억원으로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29억원 늘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이마트24의 전체 점포수는 5701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업체들은 국내를 넘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새 한류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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