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결산] 생존 위해 발버둥친 항공…성장통 겪은 택배

  • 송고 2021.12.23 06:00
  • 수정 2022.10.21 11:58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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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 넘기는 메가항공사 출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양사 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선제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메가항공사 출범이 더뎌지고 있다. 9개 필수신고국가 중 태국, 터키, 베트남, 대만에서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67개에 달하는 양사의 중복노선과 독점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의 우려로 공정위와 해외당국은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의 경우 운수권과 슬롯에 제한을 두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공정위가 연내 심사를 마쳐야 해외당국에서도 속도를 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필수신고국가 승인이 지연되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사정은 악화했다. 1년 새 부채비율이 1348%에서 3668%로 치솟았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신생 항공사 첫 날갯짓…이스타항공 벼랑끝 회생


올해 상반기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운항을 개시했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 첫 날갯짓을 했지만 꾸준한 탑승률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양사 모두 2호기를 인도해오는대로 국제선 운항에 발동을 걸 전망이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이스타항공은 새 주인 성정을 만나 기사회생했다. 서울회생법원에서도 회생계획안을 인가해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채권 변제를 마쳤다. 애증의 존재였던 보잉737맥스 2대도 모두 반납했다.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스타항공은 휴직 중인 직원들의 복귀를 앞당겨 내년 2월이면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아 운항증명(AOC)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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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과로사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 첫 이행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로 힘든 한 해를 보낸 택배업계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이었던 택배기사들의 분류업무는 분류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택배사들은 결국 노동자 처우개선 차원에서 택배단가도 인상(170원)했다. 내년에도 100~1000원(기업고객 대상)을 추가로 인상해 분류인력 충원, 자동화 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CJ대한통운만 90% 이상 자동화를 마친 상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노조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문' 이행을 위한 상생협약도 맺었다. 노조는 내년 2월까지 쟁의를 자제하고 상호 협력을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CJ대한통운에서는 택배비 인상분이 노동자를 위해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노사간 갈등이 재발했다.


◆풀필먼트·콜드체인 대대적 투자


노사갈등이 절정에 치닫는 사이 택배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특히 배송 속도전까지 불붙자 택배사들은 앞다퉈 풀필먼트 구축에 나섰다. 풀필먼트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로, 물량을 한 데 쌓아놓고 주문이 들어오는 것에 맞춰 택배사가 입출고를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손잡고 곤지암, 용인 등에 대규모 풀필먼트를 마련했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에 질세라 전국 권역을 총망라하는 허브터미널을 짓고 이곳에 풀필먼트를 확충하고 있다. 한진은 2023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식품, 의약품처럼 온도에 민감한 물품까지 아우르기 위한 콜드체인 구비에도 속도를 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발달한 냉매포장 영향으로 일부 택배·물류사에서만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전년 대비 지난해 신선식품 주문이 급증해 콜드체인 확대 도입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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