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화학·전자' 전방위 M&A로 체질개선 나선다

  • 송고 2021.12.31 13:25
  • 수정 2022.10.18 15:12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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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발굴 잰걸음…"수요 있는 곳이면 적극적 투자"

삼성전기 통신모듈 일부 사업 인수…전자 사업 다각화 목적

美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스타트업 '랜시움'에 1억달러 투자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화학, 전자 등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육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3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삼성전기의 통신 모듈 사업을 일부를 인수한다.


한화솔루션과 삼성전기는 지난 30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를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인수하는 통신모듈 사업 부문은 와이파이(WIFI)와 5G mmWave(밀리미터웨이브) 유기 기판 안테나 모듈 분야에 해당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첨단소재 부문에서 모바일·디스플레이용 등 고기능성 필름을 만드는 전자소재 사업을 영위 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통신 모듈 사업 인수는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스마트폰에 통신 모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모듈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무선 이어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에도 진출한다. 특히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전자 기능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분야에서 통신 모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전문 스타트업 '랜시움 테크놀리지'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랜시움의 전력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랜시움은 향후 텍사스 북서부 애빌린시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최적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핀테크, 가상 화폐 채굴 등 전력 소모가 많은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운용하는 IT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효과적인 전력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태양광 분야에서 10년 넘게 쌓은 재생 에너지 사업 역량을 살려 친환경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같은달 노르웨이 태양광 제조업체 'REC실리콘'(REC Silicon ASA)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태양광 사업 원료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이다.


회사는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최대 주주인 신재생 에너지 전문 투자사 '아커 호라이즌'(Aker Horizons)과 동일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 제조에 원료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8000톤,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 등 연산 2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기존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풍력 발전 역량을 키우기 위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RES프랑스를 1조원에 인수했다. RES프랑스는 영국 RES그룹의 100% 자회사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건설 관리 등을 담당해 왔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수소 고압 탱크 스타트업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 인수에 따라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에 더해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그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지난 8월 한화시마론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압축천연가스(CNG) 저장 탱크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시마론은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Sunbridge)에 향후 10년 동안 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며 총 수주 금액은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존 투자 건들에 대한 후속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진행된 투자인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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