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제2공장 구축 속도

  • 송고 2022.01.13 11:03
  • 수정 2022.10.20 23:45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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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 및 내·외부 마감, 기계·전기설비 등 갖춰가며 공정률 높일 듯

유럽 각형 시장서 한층 공고화된 경쟁 우위 전망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삼성SDI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삼성SDI 헝가리 제2공장 건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모양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파우치'에서 '각형' 중심으로 재편 중인 가운데, 유럽 각형 시장 내 경쟁에서 한층 공고화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기계·전기설비 구축 등 기계적 준공으로 시운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주도권 강화를 예상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94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괴드 지역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비교해 '정중동 행보'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하지만 지난해 초 헝가리 괴드 2공장 증설에 나서는가 하면 그해 10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공식화,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헝가리 1공장 인근 부지에 마련된 2공장은 순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방점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본격 가동이 목표인 제2공장의 가동, 설비 구축 등 조속 안착을 위해 국내 주재원, 엔지니어 등을 현지로 파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헝가리 제2공장의 현재 공정률에 대해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골조와 내·외부 마감, 기계·전기설비 등을 갖춰가며 규격화된 건물이 완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측의 유럽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SDI 측 관계자는 "현재 헝가리 2공장은 건설중이지만 정확한 완공과 시운전 시점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품질확보와 질적성장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유럽향 각형 라인의 중대형 거점 역할을 담당할 공장 완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1공장의 생산능력(Capacity)은 연 약 30GWh이다. 한국·중국 공장과 비교해 월등히 큰 규모다. 올해 제2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경우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37GWh~4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재규어,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 탑재 확대를 공식화, 삼성SDI의 유럽 각형 배터리 생산기지 확대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 '파워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산하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전체 전기차의 80%에 각형 배터리를 넣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전기차향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전체 시장 확대·납품 증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BMW향(向) 신형배터리 젠5(Gen5) 배터리가 실적에 보탬이되는 상황에서, 유럽 각형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증권가는 삼성SDI가 지난해 1조22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6713억원) 대비 83%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매출액 역시 11조2948억원에서 13조789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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