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증시에 증권주도 주춤…"그래도 나쁘지 않다"

  • 송고 2022.01.18 10:58
  • 수정 2022.01.18 10:58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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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에 따라 증권업종 주가 흐름도 비슷

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 환경 이미 반영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거래 중개 수수료 비중이 큰 증권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거래 중개 수수료 비중이 큰 증권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초부터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주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외 사업의 확대 및 성과에 따라 증권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증시 거래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는 2.94%, 코스닥은 7.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증권 지수도 2.40%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63%, 6.77% 오른 가운데 KRX 증권 지수도 7.63% 상승했다. 증시 흐름과 증권주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유입과 주식시장 강세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4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21조원에 못 미치고 있다. 거래대금 둔화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산관리부문도 올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식시장 상승과 대체투자 수요 증가로 2021년 상반기 자산관리 부문이 성장했지만 주식시황 둔화, 잇따른 금융상품 사고 발생,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등은 자산관리 영업 위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영업 위축 요인들이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돼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상황인데다 IB부문 등 사업 다각화 및 비중 확대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증권주 부진 속에서도 높은 상승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대비 지난 17일 21.36%나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의 주가 강세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효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후 매입을 마쳤고 지난해 11월에도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추가로 결정했다.


IB부문의 비중이 큰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IB 부문 비중은 51%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의 이홍재 연구원은 "주요 시장 지표 저점은 지난해 4분기에 통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유의한 상승이 예상되지는 않으나 방향성이 완화된 만큼 양호한 실적을 주가가 반영할 것"이라며 "업황에 대한 모멘텀 자체가 강하지는 않아 알파가 있는 회사가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정태준 연구원은 "올해 감익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낮기 때문에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증권어도 리레이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백두산 연구원도 "양적 지표들을 고려하면 거래대금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며 "ROE(자기자본이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관점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가운데 향후 거래대금은 악재에는 둔감하게,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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