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업익 1조원대 달성에도 배당은 ‘언감생심’

  • 송고 2022.01.19 14:34
  • 수정 2022.10.21 12:13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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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결산부터 무배당 지속

올해 항공업황 회복 불투명

환율 급등, 고유가 변수 혼재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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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해 1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되나 주주 배당까지 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항공업 회복이 불투명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배당대신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안전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항공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은 8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20년(1090억원) 대비 1100% 규모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호실적에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기 리스비, 연료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2020년 대비 10억원 더 지출한 것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가 예상한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약 5900억원이다.


이번에 6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이 기대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3년 만에 배당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마지막으로 했던 2017년 결산 배당을 보면 당시 9097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면서 보통주 250원, 우선주 300원 등 총 24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결산 배당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화물 운송으로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선 여객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국제선 여객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한항공은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강달러, 고유가와 같은 돌발 변수도 마주하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 항공유 등은 모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록 비용 지출 규모가 커진다. 환율은 최근 12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항공유의 토대가 되는 원유 가격은 올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 지출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대한항공이 배당을 하지 않을 이유로 거론된다. 양사 합병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사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668%로 2020년 말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배당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도 이번에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진칼은 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진칼은 계열사 지원 명목으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지출을 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손실금만 220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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