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2조원대 이집트 수출 '역대 최대'

  • 송고 2022.02.03 06:00
  • 수정 2022.02.03 06:00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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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이집트 수주 계기로 점유율 확대

단일무기 역대 최대규모 수출

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무기 K-9 자주포가 이집트에 수출된다. 계약금액은 K-9 자주포 수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2조원 이상이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로는 첫 수출에 해당한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전날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는 앞서 △터키(2001년) △폴란드(2014년) △인도(2017년) △핀란드(2017년) △노르웨이(2017년) △에스토니아(2018년) △호주(2021년)에 수출됐다.


이번 수출은 이집트 국방부와 10여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 끝에 이뤄낸 결실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도 지난해와 올해 이집트에 다섯 차례나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 중 계약 소식이 없자 일각에서는 협상 장기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 귀국 후에도 업체와 정부 대표단 중 일부가 현지에 남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설 연휴에 낭보를 전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10여년에 걸쳐 국내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한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해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다. 한반도 같은 산악지형은 물론 사막과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운용될 수 있다.


한화디펜스 측은 "국내 산악 지형부터 광활한 평원과 설원, 사막 등 해외 각국의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며 "사격 후 신속한 변환 전술 운용에 최적화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이집트 수출계약은 독일 판처하우비체와 미국 M109A6 등을 제치고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물량은 48%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있다.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디펜스가 이번 이집트 수주를 계기로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로는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국내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방산업계는 올해 'K방산’'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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