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호 키움증권, 증시 변동성 파고 넘을까

  • 송고 2022.02.14 10:51
  • 수정 2022.02.14 10:52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 url
    복사

영업익익 1조클럽 들었지만 취임 첫 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

종투사 라이선스 취득·마이데이터 사업 등 수익다각화 박차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키움증권

키움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황현순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들어 불안한 증시 상황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황현순 대표이사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 등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89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과 리테일 금융 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


키움증권의 이 같은 호실적은 올해 취임 첫 해를 맞은 황현순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293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8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20년 23조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키움증권은 17년여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비중도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증시 불안으로 인한 거래 감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키움증권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키움증권

황 대표도 취임 첫 해 실적이 급감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이 심사 중인 종합금융투자사 인가가 마무리 되면 IB부문에서 도약이 가능하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일반 기업 및 헤지펀드 등에 신용공여가 가능해지고 완화된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즉 IB업무 영역이 크게 확장되는 셈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자산관리 부문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MY자산'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 개시 한 달도 안 돼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키움증권은 MY자산을 통해 ▲투자자산분석 ▲펀드투자패턴분석 ▲펀드투자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키움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어 주식거래 투자자가 온라인 자산관리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임희연 연구원은 "거래대금 축소 및 시장 금리 상승 등 2021년 대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중 종투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경우 이자손익 증가 및 자본 효율성 제고가 예상되고 부동산 시장 호조 및 IB 부문의 역량 강화 등을 감안하면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손익 민감도는 과거 대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