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틈새' 온투업 대출 각광…중금리 확장

  • 송고 2022.02.25 11:51
  • 수정 2022.02.25 11:52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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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누적 대출액 3조 돌파…반년새 178% 성장

가계대출 규제에 온투업 대출 수요↑

부동산담보·개인신용·소상공인 등 각사별 주력 서비스 '집중'

온투업체 누적 대출금액은 3조원을 돌파해 반년 새 178%나 성장했다. ⓒ픽사베이

온투업체 누적 대출금액은 3조원을 돌파해 반년 새 178%나 성장했다. ⓒ픽사베이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틈새시장' 역할을 하며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온투업체 누적 대출금액은 3조원을 돌파해 반년 새 178%나 성장했다. 온투업계는 각 사별로 주력 분야 상품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37개 등록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금액은 3조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투업은 온라인으로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과거엔 개인 간(P2P)금융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제정으로 요건을 갖춘 업체만 영업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


제도권 금융에 진입한 작년 8월 26일(1조844억원) 당시와 비교해 반년 만에 약 178.3%나 늘었다. 같은기간 대출잔액 역시 1조2237억원으로 6개월 사이 80.2% 증가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온투업계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온투업은 은행·2금융권과 달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올해는 온투업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기존 2금융권보다 온투업이 금리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낮은 금리로 온투업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온투업체들도 고객 수요가 커지는 만큼 올해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 중이다. 각 사별로 주력 분야 상품을 앞세워 중금리대출 시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온투업 등록 1호 사업자인 렌딧과 피플펀드는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렛딧은 빅데이터로 고도화된 렌딧 신용평가모형(LSS) 등 자체개발한 평가모델을 통해 은행에서 거절당한 대출 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대환대출 서비스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기존 금융사에서 저평가돼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자를 자사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재평가해 더 낮은 중금리대출을 제공한다. 피플펀드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엔진이 대출 조회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에서 축적된 중신용층의 비식별 금융·대안정보를 분석해 우량 중신용층 특성과 패턴을 산출한 후 이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고객을 찾아 더 합리적인 대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온투업계 중 누적대출액이 가장 많은 투게더앱스는 부동산 담보 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운영 중이다. 투게더펀딩은 대출 희망자의 아파트를 담보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신용도가 낮아 고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대출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리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부동산담보, SCF(선정산채권담보), 부동산PF등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을 활용해 AI 모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금융 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확보해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윙크스톤은 기존 금융시장에서 소외받던 소상공인을 타겟으로 한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단순히 소득수준과 신용점수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SME의 영업행태 및 자금흐름에 맞는 자체개발 신용평가모델(CSS)로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 기준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윙크스톤 관계자는 "현금흐름 기반 상환능력, 매출추이, 상권분석, ROAS 등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포괄하는 엄격한 절차 덕에 연체율 0%, 손실율 0%의 객관적인 지표를 유지 중"이라며 "작년 10월 프랜차이즈 분석 플랫폼 '마이프차'를 운영하는 마이프랜차이즈와 가맹점 사업자 지원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개발 협업을 본격화하며 중금리 대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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