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에도 얼어붙은 매수심리…집값 하락 지속

  • 송고 2022.02.28 14:30
  • 수정 2022.02.28 14:30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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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23개구 마이너스…서초구도 하락

"주택시장 영향 제한적 추가 인상이 더 빠를 것"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다소 풀릴 전망이지만 거래량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연합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다소 풀릴 전망이지만 거래량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연합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다소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일시적이지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한 차례 동결만으로는 이미 접어든 금리 상승세 영향을 누를 수는 없어 금리 동결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섞인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집값 하락 현상도 오히려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리 상승세가 잠깐 멈췄지만 주택 거래 시장 수요 위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수세 감소로 나타나는 집값 하락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안도감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금리가 올라가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위축된다고 본다. 금리상승은 대출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일시 정지됐지만 주택 시장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세 차례 연속 인상 뒤 동결인 데다 연내 추가 인상도 확실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거래량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 현상만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주택 매매는 4만1709건이다. 2013년 7월 이후 102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전달(5만3774건)이나 지난해 같은 달(9만679건)과 비교해도 각각 22.4%, 54.0% 줄었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집값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1% 하락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9년 9월 둘째 주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서울 강북권의 내림폭이 컸고 강남4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성동구(0.00%→0.00%)와 중랑구(0.01%→0.01%)를 제외한 23개구가 마이너스였다. 특히 최근 집값 하락세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던 서초구도 반포동 일부 신축을 제외하고 나머지 단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며 0.01%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87.3으로 2019년 7월 22일 조사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수요자 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99.6)부터 기준선(100)이 무너져 15주 연속 100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15주 이상 기준선 밑으로 내려간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지만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집값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따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세 차례 잇따른 금리인상과 올해 들어 강화된 DSR 규제로 주택 매수심리 위축이 확산됐다"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한 차례 긴장을 늦출 수 있게 됐지만 이미 금리인상기에 진입했고 대출금리는 더 많이 높은 수준이므로 금리인상 동결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인상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정도의 흐름이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당장은 영끌족이 안도할 수는 있겠으나 향후에 금리 인상 행보가 빠르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과 관련 향후 추가 인상에 대비할 필요도 언급됐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개인별 DSR이 높을수록 금리 인상에 치명적"이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나 금리 변동주기가 긴 상품을 선택하지만 신용대출이나 전세대출은 금리 변동 주기가 더 짧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처럼 대출규제가 강하고 급할수록 당장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다보니 금리 변동주기가 긴 상품보다 짧은 상품을 선택하면서 금리인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당장 추가 금리인상 리스크를 피하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기존 대출자는 대출금리가 높고 DSR 상환 기간이 짧은 신용대출 등을 먼저 상환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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