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 급매물 사라진다…벌써 들뜬 1기 신도시

  • 송고 2022.03.17 14:00
  • 수정 2022.10.18 16:3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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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아파트 비중 50% 이상…윤석열 공약 이행시 시세 상승 '기대'

수도권 인근 아파트단지EBN

수도권 인근 아파트단지EBN

대통령 선거 이후 1기 신도시였던 경기 분당과 일산지역 부동산 호가가 재조정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건축·대출규제 완화, 양도세 중과 배제 등 차기 정부의 부동산 공약이 일대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7일 분당과 일산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1기 신도시 지역에서 주택 매물이 줄거나 호가를 높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에서는 매도자들이 '급매' 물량을 거두는 등 매물이 크게 줄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효자촌 인근의 한 부동산에서는 최근 2명의 매도인이 '급매' 물량을 거둬들였다. 인근 단지 시세 대비 2000만~3000만원 저렴하게 내놓았던 곳이지만 최근 인근지역 시황이 변하자 생각을 바꾼 것이다.


분당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개자는 "급매로 내놓은 물량을 찾는 문의가 많아지면서 일부 매도인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며 "매물이 줄고 전세도 함께 줄고 있고 이는 정책 부작용과 임대차3법이 처음 등장했던. 2020년 4분기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도 최근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일산 서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이 최근에는 더욱 심화된 양상"이라며 "윤 당선인 공약 대로라면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 대상이 되고 이에 가격 상승을 예상한 매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통계에도 나타난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물은 대선 승패가 결정된 지난 10일 9만7512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매물 9만6398건 대비 1.2% 감소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해당 지역들의 노후아파트 비중은 분당 54.6%, 일산 53.7%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들은 2026년 이후 90% 이상이 준공 30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모델링, 재건축 기대가 크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의 경우 12~ 14억원 수준인 전용면적 58㎡ 가구의 리모델링 후 호가를 2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가치 상승 기대에 매물 잠김 현상이 보다 심화됐다.


이같은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 이후 굳어졌다. 윤 당선인은 △민간재건축사업의 용적률 300%→500% 상향 △안전진단 기준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수직·수평 증축 기준 정비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의원 11명이 발의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에서 안전진단 가중치를 제한하고,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시설의 재건축을 허용하는 안을 내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공약은 재건축,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중 장기적 계획이 포함됐고 이는 집값을 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약만 봤을때 1기 신도시 시세는 단기 상승, 중장기 안정 혹은 약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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