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쌍용차 재매각 2파전 속 中 업체도…누가 유력?

  • 송고 2022.04.11 10:31
  • 수정 2022.04.11 10:3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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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KG 2파전 양상에 신규 인수자도 관심

자금력 부문에선 KG그룹이 우위 차지

쌍용차 평택공장정문ⓒ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정문ⓒ쌍용자동차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전이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2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다. 쌍용차 재매각과 관련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향후 다른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특히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지만 쌍용차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주 초 재매각 방식에 대한 내부 의견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하는 만큼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차는 애초 지난주까지 재매각 방식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의견서 문구 수정 등이 필요해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번주 매각 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측이 의견을 내면 법원이 이를 검토한 후 매각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재매각 방식을 스토킹 호스로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쌍용차 측은 “공개입찰과 수의계약, 스토킹 호스 등 3가지 방식을 다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공개 입찰에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스토킹 호스 방식이 안정적인 매각을 위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고 별도의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해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힌 곳은 4~5곳이 언급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쌍방울그룹과 KG그룹 2곳이다. 먼저 쌍방울그룹은 지주사 격인 광림을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최근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법원에도 구체적인 쌍용차 인수조건 등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방울그룹ⓒ연합뉴스

쌍방울그룹ⓒ연합뉴스

다만 쌍방울그룹이 보유한 자금조달력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나오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6321억원으로 매출 2조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품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도전하면서 마련한 1200억원에 추가 자금까지 약 4500억원을 조달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날 전자 부품·소재 및 조명 회사인 KH필룩스를 주축으로 한 KH그룹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인수 시너지와 관련해선 광림의 경우 지금까지 국책 과제 수행 및 자체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 특장차와 상용차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해온 만큼 생산능력을 갖춘 쌍용차와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인수 기업이 될 광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32억원으로, 실적은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에 불과해 시장 우려는 여전하다.


반면 자금력에서 앞서고 있는 KG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G그룹은 KG케미칼을 주축으로 KG스틸, KG이티에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5개 상장사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KG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으로, 실적은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기록해 경쟁하게 될 광림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시너지 부분에서는 KG그룹의 주요계열사인 KG스틸이 생산하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이 자동차 차체와 내·외장재로 사용되고 있어 쌍용차가 협업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쌍용차에 관심을 두는 업체가 4~5곳에 이른다고 채권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가운데 외국계 기업이 참여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예측하는 곳은 쌍용차가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했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라는 추측이 나온다. 문제는 앞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먹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인수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나선지 1년여간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오는 10월이면 최종 회생계획안이 나와야 하는데, 인수 기업들의 참여 의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완주 의지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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