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락장 끝났다는데…거래절벽은 여전

  • 송고 2022.04.25 13:28
  • 수정 2022.10.19 17:37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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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주째 보합…상향 전망

매수심리 반락·실거래가지수 큰 폭 하락

"경기·정책 불확실성 요인 여전히 커"

부동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지만 실거래 지수는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연합

부동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지만 실거래 지수는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연합

부동산 하락장이 끝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시장 전망이 거세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전망 대비 실거래 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지역 집값이 실제로 오르는 중이기도 하지만 전체 매수 심리에는 아직 관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부동산 하락장이 매듭을 짓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3주 째 보합을 기록 중이다. 하락세가 끝나고 상승 전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 지표는 반등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지난달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0으로 역시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월(86.7)대비 7.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 또한 0~200 범위 내에서 100을 넘어설 수록 '상승' 쪽으로 보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일부 작용을 했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 여건이 다소 나아진다는 쪽으로 기대심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매수 심리는 변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중순부터 다시 빠지고 있다.


실제 대선 전인 3월7일 52.3에 머무른 매수우위지수는 대선 이후 3월14일 53.8로 오른 이후 매주 꾸준히 올라 지난 4일 62.2까지 상승했다. 이후 11일부터 다시 60대로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선 이후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면서 기대 심리도 커졌다는 해석이지만 매수심리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매수우위는 100선을 28주 연속 하회하면서 매수자보다 매도자 관심이 높다.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1.02% 하락했다. 지난 2019년 1월(-1.04%)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1월(-0.95%)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12월 -1.01%에서 올 1월 -0.71%로 축소된 이후 2월 다시 하락 폭이 커졌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지표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해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 받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2월 서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시장 활성화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반전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지난해처럼 전국적으로 매수우위심리가 달아오르기에는 아직 여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이 하향세로 가던 상황에서 기대심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르면 이번 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간 논의해온 부동산 종합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이 있었으나 몇 달째 미뤄지고 있는 것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다만 공급부터 세제·대출까지 총망라한 정책이 시장에 줄 파급력을 고려해 공개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뚜렷한 정책이 나오면 관망세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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