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새정부 '민관합동 ESG 컨트롤타워' 만든다

  • 송고 2022.04.29 13:51
  • 수정 2022.04.29 14:09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 url
    복사

최태원-안철수 간담회에 소셜벤처人 참석..."경제계 주도 환경·사회문제 해결 및 일자리 창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9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9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김슬기씨는 염분·단백질·칼륨·인 함량이 최적화된 식품을 섭취해야 하지만 바깥에서 식사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카이스트 MBA에서 만난 김현지씨와 공동으로 회사를 차렸다. 제품은 ‘맛있저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건강정보를 분석한 뒤 환자별 질병 상태에 맞춘 식단을 조리형태로 제공하는 것. 김현지 대표는 “다른 기업이 사회적 문제로 고민할 때 우리는 기회로 봤다”며 "지금은 30여명의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말했다.


# 로켓펀치는 채용시장에서 공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일’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스타트업들의 채용정보를 업데이트해 주면서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직업관을 심어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분산 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 유연한 경영 프렉티스를 만들고 있다. 로켓펀치의 사회적 역할로 일자리 매칭도 늘었다. 해당 소셜벤처가 두자리수 대규모 채용을 선언하고 나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는 비용이 아닌 기회"라는데 민·관이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경제계가 새 정부의 ESG 정책방향을 듣고 이에 대한 인수위와 경제계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사회적가치)위원장, 조현일 한화 사장, 김홍기 CJ 대표이사, 양병호 포스코 전무, 김도원 두산 사장, 박종욱 KT 사장이 참석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들도 자리했다. 이 외에도 조민희 알리콘 대표, 김현지 잇마플 대표, 배익현 Q-ESG 대표 등 소셜벤처 대표들이 자리했다.


소셜벤처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경 및 사회적 요구 등 이른바 ESG를 사업기회로 삼은 기업들”이라며 “이들에게서 경제성장의 해법을 찾는것이 이번 좌담회의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우),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좌)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우),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좌)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환경 및 사회문제가 위기가 아니라 잘 이용해서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육성해서 기회로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측정 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 닥친 기후 문제도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돈 들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해야 기업가치도 향상되고 기회도 선점할 수 있다"며 "ESG도 민관이 합동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한국경제 지속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 대표들은 ESG 관련 인수위 추진과제를 제시하면서 '민관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드는데 뜻을 모았다. 과거엔 ‘사업보국’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최근 사회문제 해결, 기후위기 대응, 투명경영이 더 중요한 아젠다인 만큼 시대변화에 맞춰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


참석자들은 "경영 관련 규제는 줄이고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새 정부 ESG 정책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제계도 "탄소중립이나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SG 현황에 대해 발표에 나선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ESG는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전환기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ESG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민관협력 ▲성과기반 인센티브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나 원장은 "일정 기준만 넘으면 획일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방식보다 측정과 평가를 통해 성과가 좋은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자발적·혁신적 ESG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의 주요 회원기업 대표들은 자유토론에서 ▲ESG경영 확산을 위한 세정지원 확대 ▲글로벌 ESG 공시기준 국내 적용시 기업 의견 반영 ▲중소 협력사 ESG 경영지원 확대 ▲민관합동 상시 소통 채널 구축을 인수위에 건의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