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8% 껑충…금융위기 이후 13년반 만에 최고폭

  • 송고 2022.05.03 09:41
  • 수정 2022.10.25 18:3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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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도 5.7% 올라…석유류·전기가스요금 오름세 커진 결과

석유 34.4%·가공식품 7.2%·전기 11.0%·외식 6.6% 올라...통계청 "오름세 지속"

서울 시내 상가ⓒ연합뉴스

서울 시내 상가ⓒ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후반으로 뛰어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수준의 오름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데다 전기요금 인상 및 지속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 회복 등이 함께 맞물리면서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4% 후반으로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공업제품(2.70%포인트)과 개인 서비스(1.40%포인트)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 4.78%의 4.10%포인트로 집계됐다.


상품군으로 따져보면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상승했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오르면서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수입 소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 쇠고기(3.4%) 등이 올랐다. 파(-61.4%), 사과(-23.4%) 등은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한국전력의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6.8% 올랐다. 요금별 상승률은 전기요금 11.0%, 도시가스 2.9%, 상수도료 4.1%에 이른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2%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치인 지난 달과 같았다.


개인 서비스는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된 가운데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8%, 월세는 1.0%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상승률은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다. 근원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말한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를 제외한 후에 산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1%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 오름폭도 커졌다"며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된 것은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값 상승폭이 커진 데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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