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사들이는 2030...'영끌' 다시 꿈틀대나

  • 송고 2022.05.10 13:16
  • 수정 2022.10.18 16:56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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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서울 아파트 구매, 전월 대비 4.6%↑

서울 매매의 40% 비중…재건축 기대감에 '영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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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은평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또다시 20대와 30대의 아파트 구매가 늘고 있다. 집값 고점·금리 인상 우려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0대와 30대가 구매한 서울 아파트는 전체 매매량이 4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비중(36%) 대비 4.7% 높은 수치다. 반면 40대와 50대의 매입 비중은 각각 24.9%, 14.2%에 그쳤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는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0% 이상을 차지하며 주력 세대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서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더해 집값 고점 인식, 대출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겹치며 지난해 9월 44.1%였던 비중은 10월 40%, 12월 38%, 올해 3월 36% 등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대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출 규제 완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작용하며 젊은 세대의 매입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은 서울 시내에서 상대적으로 저가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노원구, 은평구, 관악구 등에 몰렸다. 해당 지역의 경우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6억원 이하의 금액으로 소형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어서 다.


이들의 지역별 매입 비중은 △노원구 59.4% △은평구 52.5% △용산구 52.2% △마포구 48.9%△ 동대문구 48.5% △관악구 48.1%건 등이다.


강북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에 다주택자 급매 물량이 더해지면서 저가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많아졌다"라며 "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한 6억원 미만 소형 주택의 경우 물량 자체가 적은데 찾는 사람도 많아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 재건축 기대감에 젊은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높아지며서 '영끌' 매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윤석열 행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데 대출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도 있는 만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나왔고 대출 규제완화, 재건축 기대감 상승 등의 원인으로 시장이 움직인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라며 "다만 대출금리 장기상승 부담, 줄어든 집값 상승 기대로 인해 작년과 같은 2030대 영끌 빚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에 주택을 소유하려는 2030세대가 늘고 있고 집값도 오를 것 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이들의 아파트 구매는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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