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밀 수출 '금지'…국내 식품가격 상승 압박

  • 송고 2022.05.14 13:36
  • 수정 2022.05.14 13:3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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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 자급률 0.7에 그쳐…2분기 밀 수입단가, 14년 만에 정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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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 생산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인도 매체들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밤 즉각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밀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우리나라는 원료인 밀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밀 자급률은 0.7%에 그친다. 때문에 이번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가 점진적으로 우리나라 밀가룻값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2분기 수입 밀 가격은 전 세계 최대 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 여파로 톤(t)당 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밀 수입단가가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공급난 사태가 장기화되면 3분기 밀 등 곡물 수입단가는 지금보다 7%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수입 곡물가격 상승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민 먹거리 부담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벌써 자장면, 칼국수, 냉면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9% 올랐고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최소 1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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