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횡령 사고 연이어 적발
횡령 발행 후 주가 약세…LG유플·신한지주 오히려 오르기도
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쉴 새 없이 터지고 있는 횡령 소식에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횡령까지 터지면 주가 하락은 물론 심각한 경우 주식 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까지도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부 횡령 사건이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바 있는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계양전기·휴센텍 등이다. 횡령규모는 오스템임플란트가 2000억원대로 국내 상장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이고, 계양전기와 휴센텍도 각각 246억원, 259억원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다.
이 중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4월 거래가 재개됐지만 계양전기와 휴센텍은 여전히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정지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3월 LG유플러스·클리오, 4월 우리은행, 5월 신한은행·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의 횡령소식이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 신경도 곤두서고 있다. 실제로 횡령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인 탓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거래가 재개된 4월 28일 거래정지 전 종가인 14만2700원 대비 7.44% 하락했으며, 거래 재개 후 지난 18일까지 31.04%나 주저앉았다.
클리오도 지난 3월 24일 직원 1명이 19억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주가가 7.46%나 급락했다. 횡령이 알려진 후 클리오 주가는 지난 18일까지 18.18% 떨어졌다.
6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횡령 소식이 알려진 4월 27일 전일 대비 2.55% 주가가 하락했다. 50억원 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8일에는 5.10%나 급락했다.
지난 17일 30억대원의 횡령 소식이 알려진 아모레퍼시픽도 당일 주가가 3.09% 떨어졌고, 18일도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횡령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상장사들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3월 23일 본사 팀장급 직원이 수수료 수십억원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오히려 당일 1.82%, 다음날 0.36% 올랐다.
신한은행 영업점 근무 직원이 2억원 가량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5일 이후 신한지주의 주가는 16~17일 이틀 연속 0.12%씩 상승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서 "횡령이 발생했는데도 주가가 오르다니 수십억원 정도는 횡령도 아닌가"하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횡령 소식은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회사의 이익 대비 횡령 규모, 또 업종 주가 흐름 등에 따라 다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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