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역대 대통령 구두 NFT 발행…尹은 '바이네르' 선택

  • 송고 2022.05.24 13:59
  • 수정 2022.10.25 19:1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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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구매해 새로 주목 받은 컴포트화 '바이네르'

'역대 대통령 구두' 타이틀 형지그룹 에스콰이어엔 그늘 드리워져

프리미엄 수제화 라인업 브랜딩에 공 들이며 새로운 전략·상장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구매한 신발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모처럼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가 웃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에스콰이어의 표정은 굳어졌다. '대통령의 구두' 타이틀을 유지해왔던 에스콰이어가 윤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지난 14일 자택 인근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해 구입한 신발 브랜드가 '바이네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바이네르는 1994년 김원길 대표가 창립한 제화업체로 국내 컴포트화 1위 기업으로 편안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남성화 외에 여성화, 골프화, 가방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평소 윤 대통령의 패션을 챙기는 김건희 여사가 국산 브랜드 구두인 바이네르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네르의 지난해 매출액은 16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백화점에 23개, 직영점 6개, 대리점 2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40명이며 구두 가격은 20만~40만원대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구입한 신발은 끈과 장식이 없는 스타일로, 19만원 상당의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바이네르 홈페이지에는 이용자가 몰려 마비되는가 하면, 다수의 상품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언론 매체는 바이네르를 운영하는 김원길 대표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가수 강남의 이모부다.


이처럼 바이네르가 '대통령의 구두'로 주목을 받으면서 경쟁업체인 에스콰이어의 분위기는 사뭇 어두워졌다. 중견기업 바이네르에 '대통령 구두' 타이틀을 뺏겼다는 상실감 때문이다. 형지그룹의 에스콰이어는 김영삼, 김대중, 노태우,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4명의 구두를 제작한 이력 때문에 '대통령의 구두'란 별칭을 갖고 있다.


형지그룹 에스콰이아는 패션에이드와 협업해 역대 대통령이 실제로 신었던 구두를 복원하고 이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어 지난 3일 공개했다. 창립 61주년을 기념해 에스콰이아 제화 장인이 제작해 보관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틀(라스트)과 작업지시서 등을 확인해 복원했다.ⓒ에스콰이어

형지그룹 에스콰이아는 패션에이드와 협업해 역대 대통령이 실제로 신었던 구두를 복원하고 이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어 지난 3일 공개했다. 창립 61주년을 기념해 에스콰이아 제화 장인이 제작해 보관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틀(라스트)과 작업지시서 등을 확인해 복원했다.ⓒ에스콰이어

에스콰이어는 올해 창립 6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화 장인들이 만들어 보관해왔던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 틀(라스트)과 작업 지시서의 디자인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복원했다. 이를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해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들이 실제 신었던 구두를 NFT로 발행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에스콰이어는 대통령 마다 신발의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발사이즈가 245㎜였지만 남보다 발과 키가 커 보이려고 실제보다 큰 크기와 40㎜ 정도 높은 굽의 구두를 제작해 신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발등이 유독 높아 구두의 텅(발등을 감싸는 가죽)을 의도적으로 높인 디자인을 선호한 것으로 전했다.


에스콰이어 관계자는 "패션에이드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역대 대통령들이 실제 신었던 구두들을 복원하고 이를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해 에스콰이어의 역사적인 사업 여정을 알려왔지만 윤 대통령은 바이네르를 선택했다"면서 "다소 아쉽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콰이어는 현재 고급 수제화 라인업 브랜딩에 공을 들이며 새로운 유통 전략을 통해 상장도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새롭고 신바람 나게 발로 뛰자'는 뜻의 '새신발'을 사업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12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1억원 상당 에스콰이아 구두를 전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스콰이어를 운영 중인 패션그룹형지는 1982년 동대문의 한 평짜리 점포에서 의류 사업으로 시작했다. 2010년 이후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아, 까스텔바작 등 굴지의 브랜드를 인수해 종합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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