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광폭 행보…8·15 사면 촉각

  • 송고 2022.06.02 13:45
  • 수정 2022.10.20 15:36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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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지난달 삼성호암상 참석…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만

내달 '선밸리 콘퍼런스' 및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참석 여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 정부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6년 만에 호암상 시상식에 참가한 데 이어 오는 7월 열리는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인수합병(M&A) 등 경영 전면에서 굵직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가(家)를 대표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이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홀로 시상식에 참석해 왔는데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재판 등으로 대외 활동을 지양하면서 불참해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호암상 참석을 비롯해 지난달부터 광폭적인 대외활동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에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평택 반도체 공장을 함께 시찰하며 안내했다.


또 21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정상회담만찬 참석에 이어 30일에는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에서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 PC·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 부쩍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는 7월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밸리에서 개최되는 '앨런&코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거란 관측도 힘을 얻는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내 빅네임들이 참석해 대형 M&A와 협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한국 인사로서 처음 초청장을 받은 뒤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선 밸리에서 쿡 애플 CEO와 만남을 가졌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콘퍼런스에 불참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선밸리 모임에 참석할 경우 삼성의 글로벌 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빠르면 7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정부 인사들과 함께 경제 사절단으로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할 M&A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대형 M&A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6조원으로 든든한 상태다.


한편 경제단체에서 이 부회장의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가운데 오는 8월 윤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첫 특별사면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현재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법원의 가석방 결정에 출소했지만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는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에 대한 특별 사면을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207개 협력사로 구성된 '협성회' 역시 앞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법무부 등에 제출하며 정상적인 경영 복귀를 바라고 있다.


협성회 관계자는 "경제인들이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이 시기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기업의 중장기 계획 수립, 투자 판단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결국 경쟁력 저하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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