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구름 위 짜장면 등장…식품사 매출도 ↑

  • 송고 2022.06.13 14:29
  • 수정 2022.10.21 14:30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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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중대형기 도입 후 기내식 구성 확대

라면·치맥 등 기존 서비스 부활 기대

대한항공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기내식.ⓒ대한항공 인스타그램

대한항공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기내식.ⓒ대한항공 인스타그램


2년 만에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재개한 항공사들이 기내식 메뉴를 다양화하면서 식품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그간 바닥을 쳤던 기내식 납품 전문 기업들 매출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식품업계도 기내식 공급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은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소개하는 한 홍보 방식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짜장면, 제육쌈밥, 고등어 백김치 조림 등을 기내에서 새롭게 제공한다. 신메뉴 반응은 뜨겁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고등어 조림이 생각 외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짜장면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다", "제육쌈밥 구성이 알차다"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대한항공씨앤디는 최근 밀키트 업체를 인수하는 등 국제선 탑승률 회복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씨앤디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이듬해 1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상 차림을 제공하던 것을 멈추고 개인별 코스 요리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내식 납품사도 준비에 돌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주 거래처로 하는 CSP는 LCC들 중대형기 도입 시기에 맞춰 기내식 메뉴 구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기 운항 재개에 식품업계도 바빠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전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는 농심은 최근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이 괌,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오징어짬뽕 공급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빙그레와 BBQ, 죠스떡볶이,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도 기내식 정상화에 주목하고 있다. 빙그레는 10년 넘게 대한항공에 끌레도르 치즈케익미니컵을 납품하고 있으며 BBQ는 LCC와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업계에서는 LCC 동남아 노선 운항이 본격화하면 다시 치맥 서비스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단거리에서도 맥주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중국과 일본 노선 회복에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납품 가능한 와인 리스트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내로 들어가는 주류 비중이 크진 않지만 오프라인 매장서 '항공사 일등석 와인'이라는 홍보 효과를 노려볼 수 있어 기내 리스트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제선 이용 여객은 175만38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만5608명)보다 2.4배 가량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 대양주, 동남아, 유럽 지역 해외 항공권 예약건수는 1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이 늘어날수록 기내식 매출도 회복될 것"이라며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제품들을 찾는 외항사들이 많아져 여행 제한 조치만 모두 해제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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