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사장 “내수 10%”…고유가 하이브리드車 승부수

  • 송고 2022.06.17 14:29
  • 수정 2022.06.17 14:31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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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라이 채널 다양화로 경쟁사 대비 빠른 출고도 기대

2023년형 XM3 INSPIREⓒ르노코리아자동차

2023년형 XM3 INSPIREⓒ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이고 향후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속 공급해 국내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10월 경 친환경차인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지금까지는 전량 해외로 수출했지만, 내수 시장 강화를 위해 판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XM3 하이브리드는 1.6ℓ 휘발유 엔진과 1.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230V 배터리가 들어가며 유럽기준 연비는 리터당 24.4㎞ 수준이다. 다만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의 경우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지만, 내부 옵션이나 환경 규제 등에 따른 부가적인 사양은 소폭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XM3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 4월 국내 수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4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XM3(수출모델명 아르카나)가 현대자동차·기아 차종을 제치고 4월에만 1만6267만대를 수출하면서 최다 수출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등에서는 친환경 차량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XM3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수출 가운데 73.5%(1만1956대)를 차지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르노코리아가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르노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사장은 국내에서 오는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속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2030년 순수전기차(BEV)의 비중은 20~30%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2026년에는 20%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2026년에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80%는 내연기관차가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순수전기차가 확대되기 이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를 연산 150만대로 추산하고 적절한 생산량을 15만대로 삼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유 가격이 L(리터)당 21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유류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요가 많은데 비해 비교적 공급이 적어 출고 대기기간이 길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틈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기준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은 12개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9개월에 달했다. 또한 기아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기간이 18개월이 걸리는 등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중국의 지리(Geely)자동차그룹과 합작해 국내 시장에 적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를 국내에서 연구 개발해 2024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의 합작 모델은 지리오토모빌홀딩스의 볼보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XM3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대기현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다양한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 보다 빠르게 출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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