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상반기 국내증시, 하반기 '안도랠리 기대'

  • 송고 2022.07.01 10:49
  • 수정 2022.10.14 13:12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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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20% 넘게 하락…대장주 삼성전자 시총 120조원 증발

하반기 증시, 상반기 충격 회복 전망…경제지표에 따라 추가 상승도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상반기 세계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상반기 세계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국내 주식시장이 상반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하락률을 기록했고, 전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해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쟁과 인플레이션·긴축 정책 등으로 투심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지만 상반기 충격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 지수는 21.66%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개장 첫 날 장 중 3000선을 터치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기록하며 23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천스닥에서 700선까지 주저앉으며 27.91%나 떨어졌다.


홍콩 항셍·일본 닛케이·중국 상하이 지수 등이 모두 한 자릿수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쟁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증시를 제외하면 한국 증시는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는 미국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0.6%), 나스닥 지수(-29.9%) 하락률을 고려하면 코스피·코스닥시장은 뒤에서 세 번째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원인으로는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증시 이탈이 꼽힌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는 19조7738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8조1084억원 규모를 내다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27조8187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장주들의 부진도 뼈아팠다.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 만에 27.20%나 하락하며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67조원대에서 340조원대로 120조원 이상 증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6개월 간 각각 36.59%, 37.48% 급락했다.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이다. 많이 산 종목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와 달리 어느 정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의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강화에서 시작된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 가까운 미래의 펀더멘탈 훼손 우려 등을 반영시키며 실물경제의 선행 성격이 강한 주식시장의 가격 조정을 경험해 오고 있었다"고 전제했다.


김 센터장은 "경끼침체 징후가 짙어지는 펀더멘탈 지표의 결과는 시장의 악재라고 볼 수 있지만 과열된 경제심리가 냉정을 찾아 강력한 수요활동이 통제되기 시작한다면 인플레이션 리스크 수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주식시장은 상반기 금융시장에 가해진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복원되는 안도랠리 성격이 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조정으로 한국시장의 12MF PER은 작년말 12배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8배 후반으로 하락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됐다"며 "절대적 고밸류 국면을 벗어낫기 때문에 순수하게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에 따라 트레이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이슈는 종료되지 않았으나 주식시장은 이러한 재료들을 어느 정도 선방영했다"며 "기존 전망보다 조정이 빠르고 깊게 전개됐지만 이는 단기 반등이 그만큼 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SK증권의 안영진 연구원은 "6월 들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낙폭이 유독 큰 편이었기 때문에 코스피 12개월 후행 PBR 1배 수준까지는 단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 이상 상승하기 위해서는 3분기 중 미국 물가 피크아웃 신호나 수출 비중 높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부상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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