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 멈추고 100달러 깨져…전망은 '안갯속'

  • 송고 2022.07.06 10:33
  • 수정 2022.07.06 10:34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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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8∼10% 급락…에너지 수요 위축 가능성 ↑

"배럴당 45~65달러대 예상" vs "상승세 유지…380달러 폭등 전망도"

ⓒ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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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급락했다.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세계 주요 기관의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73달러(9.5%) 떨어진 배럴당 102.7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달러 넘게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 3월 WTI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도 유가가 크게 내려간 것은 세계 경기 침체 및 둔화로 향후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에 원유뿐 아니라 금·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석유 컨설팅회사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많은 원자재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도 석유 소비 둔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코로나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에 따라 추가 봉쇄 조치로 석유 소비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5달러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석유수출국들이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하지 않는다면 4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글로벌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위험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TD시큐리티도 "현재 원유 공급 재고는 매우 낮고 원유 공급 확대가 충분히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요가 강하게 유지돼 연말까지 유가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서방의 '유가 상한제' 압박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줄이는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분명하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라며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한다면 유가가 38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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