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진정세…보험사, RBC 여건 개선에 '안도'

  • 송고 2022.07.19 10:58
  • 수정 2022.07.19 10:58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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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10년물 금리 3.2%…전달보다 0.502%p 빠져

장기채 금리 추세 변화·LAT 잉여액 자본 인정…부담 감소

" RBC비율 방어위한 무리한 채권 발행 멈춰"

천정부지로 오르던 채권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천정부지로 오르던 채권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근 채권금리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던 보험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에서 발생하는 잉여액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해주는 구제안을 내놓은 점도 업계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오르던 채권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2.3%대에서 지난달 3.7%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2%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3.270%를 기록했다. 지난달 3.795%까지 치솟은 뒤 이달 들어 꺾였다.


20년물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3.717%까지 올랐던 2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기준 3.215%를 나타냈다.


통상 채권금리가 뛰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하락해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진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보험업법상 RBC비율 최소 준수비율은 100%,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 이상이다.


업계에선 장기 국고채 금리가 0.1%p 오를수록 RBC비율은 1~5%p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들어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험업계 RBC비율 급락 사태가 속출했다.


1분기 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246.2%)이 지난 9월말(254.5%) 대비 8.3%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MG손해보험(69.3%), DGB생명(84.5%)의 경우 보험업법 기준인 100%를 하회했고. 한화손보(122.8%), NH농협생명(131.5%), 흥국화재(146.7%), DB생명(139.1%) 등 주요 보험사들도 150% 아래로 내려가 충격을 줬다.


RBC비율 안정화가 보험사의 최대 숙제로 떠오르면서 4월, 6월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 자본확충을 단행하는 회사가 잇따랐다.


그러나 최근 장기채 금리 추세 변화로 RBC비율 관리 여건이 개선되면서 자본확충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추진하던 것을 멈추고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다.


지난달부터 적용되는 건전성 지원방안도 보험사들의 숨통을 틔게 했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을 위해 지난달부터 LAT 잉여액의 40%를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업계에선 보험사의 RBC비율 급락 위기는 1분기보다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 2분기부터 RBC비율 산출시 해당 완충방안을 적용하면 150% 이하로 내려가는 보험사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무리한 자본확충은 시도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시장상황을 살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추가적인 채권 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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