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 성적은?…"중국, 반전 카드가 변수"

  • 송고 2022.07.27 15:16
  • 수정 2022.07.27 15:3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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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철강수요 18억4000만t 그중 절반은 중국

“경기 불확실성 고조 철강 수요 성장 폭 둔화할 수밖에”

"중국 GDP 목표 달성 위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 실시 예상”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포스코

국내 주요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철강 시장에서 막대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수요 회복과 철강 생산 통제 조치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27일 세계철강협회(WSA)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5억269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조강 생산량은 3380만t으로 3.9% 감소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철강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봉쇄 조치와 철강 생산 통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전년보다 축소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생산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철강 기업들의 수출 물량 증가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의 주요 사업인 철강부분의 영업이익 감소 탓이 큰데, 지난 2월 광양 4고로 수리로 인한 제품 생산·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돼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한 1조7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3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8221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판매단가 인상으로 대응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데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2분기 이후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철강 판매가격 하락 압박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이 전방 산업생산 제약과 투자위축을 야기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 고조로 철강 수요의 성장 폭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때문에 글로벌 철강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하반기에도 철강 생산 통제를 이어가는지와 경기 침체 회복을 위한 수요 진작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는 18억4000만t으로 이 가운데 중국이 9억5200만t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이 올 하반기에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철강 수요를 견인하게 되면 철강 분야의 업황은 현재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나 조강 생산량을 늘리는 조치를 하게 되면 국내 철강 기업의 실적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하반기 GDP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국의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면 수요 회복과 함께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중국이 올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국내 철강 업체들의 실적 희비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여한 그룹경영회의 자리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단순히 철강 분야 외에도 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대비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주력 사업이 철강인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고,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이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고금리 상황과 물류난 등의 변수가 존재해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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