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동탄, 아파트 4억원 하락거래

  • 송고 2022.09.05 13:21
  • 수정 2022.10.24 18:13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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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집값 38주 연속 하락세…금리·공급 폭탄 영향

동탄시범단지, 가격 하락폭 확대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EBN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EBN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고가 대비 3억원 이상 떨어진 하락 거래가 일상화 됐고 최근에는 4억원 하락거래도 늘었다. 금리인상, 입주 과잉 등 악재가 많아 추가 하락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수도권 외곽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둘째 주부터 8월 5째주까지 3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가격 하락폭은 4.48%에 달한다.


하락세는 지난 8월 실거래에서 두드러졌다. 동탄 시범단지에 위치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 동일면적, 동일타입 주택은 작년 8월 14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고점 대비 4억5000만원 빠졌다.


인접 단지인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전용면적 84㎡가 최근 10억원과 10억2000만원에 체결됐다. 지난해 거래된 동일면적 신고가는 14억4000만원이다. 최고점 대비 4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동탄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단지들에서도 가격 하락이 뚜렷하다.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전용 101㎡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12억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8000만원 차이가 난다.


이같은 하락거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집값 상승기에 무리해서 집을 구매한 2030세대, 부동산 외지 투자자들이 '영끌' '빚투' 매물을 내놓으면서 장기 하락도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성시 아파트 전체 매입자 중 20~30대 비중은 44.8%를 기록했다. 특히 동탄지역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던 지난해 9월의 경우 2030의 매입 비중은 49.2%에 달했다. 영끌족이 고가에 매입한 아파트들이 최근 급매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 매물 급증, 화성시 입주·분양 폭탄도 집값 하락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6.3%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 2.88%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공급도 많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화성시에는 총 1만9857가구가 신규 입주한다. 올해 분양하는 물량만 1만4000여 가구다. 매물도 쌓이고 있다. 이날 기준 화성시 아파트 매물은 총 1만3906건(아실 통계)으로 전년 동기 매물 6162건 대비 125.6% 급증했다. 올해1월5일(9362건)과 비교해서도 48.5% 늘었다.


화성시 청계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마다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에 내놓는 물량들이 다수 올랐다"라며 "급매 위주로만 거래되고 이전 가격이 급매 가격의 시세가 되다보니 실거래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단지에서도 동일면적 호가가 1~4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라며 "고점에 집을 매입한 집주인들이 현재 형성된 급매 시세로 집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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