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LNG선 1차 마무리 수순…빅3, 54척 '홈런'

  • 송고 2022.10.05 15:33
  • 수정 2022.10.05 15:36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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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향 LNG 운반선 1차 물량 8할 수주

2년새 선가 30% ↑…고부가선 수익성 개선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먹거리'였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 1차 물량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국내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65척 중 54척을 수주하면서 '홈런'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발주 이전부터 국내 빅3는 100척 이상 슬롯 예약 계약을 맺어 일찌감치 카타르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됐다. 발주가 시작된 이후 선가도 크게 올라 이후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디딤판이 돼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1조8501억원 규모, 6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가 진행 중인 카타르 LNG프로젝트향 물량으로 판단된다. QP는 노스 필드 엑스펜션(NFE) 가스전 확장에 맞춰 2025년까지 4~5년에 걸쳐 매년 30척 가량 발주를 이어갈 계획으로 LNG 운반선 대량 발주가 걸린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는 이번 물량을 끝으로 카타르발 LNG 1차 발주가 종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계약을 포함해 카타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9척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각각 수주했다. 빅3의 카타르 수주물량은 총 54척이 됐다.


우리 조선업계는 카타르 1차 프로젝트 물량 중 80% 이상을 수주하면서 대형 LNG 운반선 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전체 65척 중 54척을 우리 기업들이 수주했고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11척을 계약했다.


LNG 운반선은 액화한 천연가스를 극저온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유지·운반할 수 있는 LNG 화물창 등 고난도의 건조 기술력을 요한다. 국내 빅3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다수의 건조경험을 통해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선 시장에 있어 우리 기업들이 가진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면서 "기대 이상의 수주 실적에 오는 2026년분까지 도크가 거의 다 찼다"고 전했다.


LNG운반선의 몸값도 크게 뛰었다.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NG선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2020년 말 1억8000만달러 수준이던 17만4000입방미터(m³)급 LNG선 가격은 최근 2억4000만달러로 치솟았다.


특히 올해만 LNG운반선 120여척이 발주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발주량 86척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다. 국내 빅3는 오는 2026년까지 LNG 건조 물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프로젝트 이외에도 연내 LNG선 발주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 카타르 2차 프로젝트 발주에서 추가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가 늘었다는 것은 우리 업계의 질적 성장과도 이어진다"면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의 수주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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