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분양가 급등…활기 잃은 청약시장

  • 송고 2022.10.12 12:16
  • 수정 2022.10.26 23:11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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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아파트는 '급매'…집값 하락에 차익 기대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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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거래 냉각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토지가격 급등에 더해 원자재, 인력난이 심화된 결과다.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고 시세 차익 기대가 줄어들면서 청약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고분양가로 분양한 서울 단지들이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물이 풀리면 수백~수만명이 몰렸던 지난해와 대조된다.


올해 청약 또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관악구 '신림 스카이' △동대문구 '브이티 스타일' △강북구 '칸타빌 수유 팰리스'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 등의 경쟁률은 10대 1에 미치지 못했고 일부 타입 가구는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다.


대기업 대단지에서도 미달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낮은 청약 열기와 높은 분양가격이 지목된다. 한화 포레나 미아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1억50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인근 미아동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 84㎡가 9억원대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높다.


수도권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인덕원자이SK뷰는 지난달 20일 진행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체 11개 타입 중 5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기타지역 청약에서 미분양 수요를 채웠지만 이들이 정당계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단지 분양가격은 전용 59㎡ 7억7800만원, 전용 84㎡ 8억82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위치한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2012년 준공)에서 이뤄진 3건의 전용 59㎡ 거래가 7억2000만~7억6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다. 전용 84㎡ 역시 실거래가격과 차이가 없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분양된 가격은 지난해 시세를 감안할 경우 인근 단지 대비 3~5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인접 단지들에서 3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시세차익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를 구매할 요인이 적어지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3542명으로, 전달(2701만9253명) 대비 1만5711명 줄었다. 통장 가입자 감소폭도 전달보다 (1만5711명)도 전달(1만2658명) 대비 확대됐다.


서울지역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625만5424명에서 6월 625만1306명, 7월 624만4035명, 8월 623만8313명으로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인천·경기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역시 줄었다. 8월 기준 가입자는 881만3062명으로 전달(881만6737명) 대비 3675명 적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집값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 자체가 적기 때문에 시세차익이 확실한 주택에만 청약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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